[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오는 3월 국내 제조업의 생산·내수·수출이 모두 증가하는 등 ‘트리플 상승’ 전망이 나왔다. 특히 호황기인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제조업 전 업종의 호조세가 예상되고 있다.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 잠정치도 16.7% 증가하는 등 5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가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데다, 승용차도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급증하면서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22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PSI) 조사결과'에 따르면 3월 국내 제조업 업황전망 PSI는 137으로 집계됐다. 이는 2월 130보다 7포인트 오른 수치다.
국내 제조업 업종별 3월 제조업 경기실사지수(PSI) 전망 조사결과.
PSI는 산업연이 국내 제조업의 업종별 경기 동향 및 전망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PSI 지수가 2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3월 제조업 업황 전망 PSI는 지난해 9월 산업연이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개선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코로나19 여파에서 다소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성환 산업연 연구위원은 “실제 통계청 관련 지표는 살펴봐야겠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지난해 하반기엔 수치가 왔다 갔다 했으나 올해 연초부터 전망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제조업 전체 수출 전망PSI도 전월(127)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139로 집계됐다. 최근 호조세가 이어진 반도체의 3월 수출 전망PSI는 181로 업종 중 개선 전망이 가장 높았다.
철강 수출 전망PSI의 경우는 147로 두번째 높은 수준였다. 그 다음으로는 디스플레이(145), 가전(140), 자동차(138), 화학(136), 전자(136), 기계(134) 등 모든 업종이 100을 웃돌았다. 코로나 타격이 컸던 섬유 업종도 118로 수출 개선 전망이 우세했다. 조선업도 116으로 개선 전망이 뚜렷했다.
특히 전체 수출의 경우는 내달까지 5개월 연속 플러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월 초 수출 잠정치를 보면,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304억2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6.7%(43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27.5%)를 비롯해 글로벌 수요가 늘고 있는 승용차(45.9%)와 무선통신기기(33.6%) 등 주요 수출품이 증가했다.
이달까지 넉달 연속 플러스 행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앞서 수출은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으로 9월을 제외한 3월부터 10월까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온 바 있다. 이후 11월부터는 플러스 전환을 기록해왔다.
제조업 생산과 내수 전망도 밝다. 3월 생산수준 전망PSI는 전월(118)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130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월(11포인트↑)에 이어 두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 전망이다. 3월 내수 전망PSI도 전월(126포인트) 대비 9포인트 늘어난 135를 차지했다.
22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PSI) 조사결과'에 따르면 3월 국내 제조업 업황전망 PSI는 137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인천신항 컨테이너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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