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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인기 예년만 못하지만…'TV 특수'는 기대해 볼만
고정 시청자만 1억명 이상…'비대면' 확산에 TV 판매 확대 가능성
2021-02-01 05:41:19 2021-02-01 05:41:19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미국을 넘어 글로벌 최대 스포츠 축제 중 하나인 '슈퍼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인기가 예년 같지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매년 미국에서만 1억명이 넘는 고정 시청자가 있었던 만큼 여전히 'TV 판매 특수'의 기회는 남아 있다. 
 
지난달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이 오는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올해에는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우승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우승팀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대망의 슈퍼볼을 놓고 맞대결한다.
 
코로나19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국 내 현실이 이번 슈퍼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전 같으면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글로벌 기업들이 홍보 대열에서 계속 이탈하고 있다. 코카콜라와 현대차(005380) 등에 이어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마저 올해 슈퍼볼 TV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매년 슈퍼볼 광고의 단골손님이었던 버드와이저가 38년 만에 처음으로 손을 뗀 것이다.
 
슈퍼볼은 전 세계 180여국에 생중계되고 미국에서만 1억명 이상이 경기를 시청하는 글로벌 최대 스포츠 행사다. 한 경기만 놓고 봤을 때 슈퍼볼을 능가할 만한 스포츠 이벤트가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현재 슈퍼볼 TV 광고 단가는 30초당 560만달러(약 62억7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중간에 방영되는 슈퍼볼 TV 광고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광고'라고 불릴 만큼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억 소리 나는 광고비에도 그만큼 효과를 볼 수 있는 무대이다 보니 그간 글로벌 업체들의 보이지 않은 경쟁이 벌어지곤 했다. 하지만 무관중 경기 가능성 등 떨어진 광고 효과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의 이탈이 벌어지고 있다.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러닝백 다미엠 윌리엄스가 지난해 2월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제54회 슈퍼볼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 경기에서 터치다운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기업들이 몸을 사리고 있으나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이어진 비대면 여파로 인해 TV 판매가 오히려 늘어난 만큼 슈퍼볼도 비대면 특수를 누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그간 TV 시청의 비율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이에 기대해볼 여지도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슈퍼볼을 앞두고 구매 추천 TV 리스트에 삼성전자 제품 3개와 LG전자 모델 2개를 꼽으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55형 Q70 시리즈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비롯해 65형 4K Q60 시리즈 QLED TV 등이 슈퍼볼을 위한 TV로 추천받았다. LG전자(066570) 55형 4K BX 시리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 TV와 70형 UN7070 시리즈 4K 스마트 TV가 슈퍼볼을 위한 TV로 선정됐다.
 
양사는 과거 직접 마케팅에 뛰어드는 등 지속적으로 슈퍼볼을 통한 홍보 효과를 노려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KT,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함께 슈퍼볼 경기장에 실시간 5G 서비스를 시연했었고 LG전자는 2016년 직접 슈퍼볼 마케팅에 뛰어들며 OLED TV 광고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볼 인기가 예전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는 있지만, 워낙 큰 스포츠 이벤트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있었던 TV 특수를 일부 기대하고 있다"며 "행사를 앞두고 최근 컨슈머리포트가 슈퍼볼 추천 TV를 꼽은 것도 이러한 기대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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