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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활황'…서울 미분양 아파트 ‘감소’
11월말 기준 전년비 70% 하락…준공 후 미분양도 크게 감소
2020-12-22 13:53:03 2020-12-22 13:53:03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1년 만에 7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미분양 물량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아파트라는 지리적 이점과 부동산 경기 상승으로 인해 큰 문제가 없다면 미분양 물량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서울지역 미분양 물량은 52가구로 나타났다. 전용 60m² 이하 50가구, 전용 60~85m² 2가구 등이다. 지역으로는 광진구에 2가구, 강동구에 5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미분양 가구(176가구)보다 7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서울지역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줄면서 올해 10월부터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 눈길을 끈다. 올해 11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50가구로 지난해 11월말 기준 166가구 중 116가구가 주인을 찾았다. 현재 남아 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양지산업이 강동구 천호동에 지난 2018년 2월에 준공한 9가구와 경지건설이 지난 2019년 8월 길동에 준공한 41가구 등이다.
 
일반적으로 준공 후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는 것은 지역이나, 브랜드 등 큰 매력이 없는 물량이라는 뜻이다. 건설사들은 공사비 충당을 위해 준공 전 분양을 끝내야 하지만, 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할 경우 자금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불장’을 이루면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라도 결정적인 하자가 없으면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6.1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부터는 전국 평균 매달 0.40% 이상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유지했고, 6·17 대책 직후인 7월에는 0.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기 침체가 이어지던 지방 광역시와 기타 지방 지역에서도 6월부터 매매 시장의 강세가 나타났다.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불장’이 이어지면서 서울지역 미분양 물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반 분양 시장은 청약 과열로 좀처럼 기회를 찾지 못하는 수요자들이 미분양 아파트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특히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군중심리가 편향되고 고착화되면서, 아파트 청약은 물론 기존 아파트에 대한 매수수요가 늘어나면서 준공 후 미분양까지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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