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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거리두기 격상 송구, 코로나 차단 마지막 고비"
'수도권 역학조사 최대 강화' 지시도…"공무원과 군경 투입, 신속항원검사 활용"
2020-12-07 16:08:02 2020-12-07 16:08:0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정부는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될 때까지 코로나 확산세를 차단할 수 있는 마지막 고비라고 인식하고 비상한 각오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조속히 코로나 확산의 고리를 차단하지 못하고 걷잡을 수 없는 전국적 대유행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면, 국민 안전과 민생에 심대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과 24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연달아 격상한 데 이어 다시 2주 만에 수도권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것을 언급하고 "그동안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과 방역 강화 조치의 성과로는 코로나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국민들께 더 큰 부담과 불편을 드리게 되어 매우 송구하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러 차례 코로나 확산의 위기를 극복해왔지만, 지금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며 "보이지 않는 감염과 전파가 일상의 공간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고,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확진자도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현재의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병상과 의료인력 등 의료체계의 부담이 가중될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강화된 방역수칙을 지켜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일상적인 생활공간 속에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전파되고 있기 때문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발적인 실천이 특히 절실한 때"라고 호소했다. 이어 "마스크 쓰기, 밀접 접촉 자제와 같은 방역의 기본만 잘 지켜도 감염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성탄절과 연말연시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지난 추석 우리는 몸은 못가도 마음으로 함께하는 명절로 방역에 힘을 모았다. 그 이상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면서 "만나야 할 사람, 찾아가야 할 곳이 많겠지만 만남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방역에 힘을 보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수보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은 "감염세를 꺾기 위해서는 역학조사 속도를 높여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을 제고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가용한 인력을 최대로 투입해 수도권 지역의 현장 역학 조사 역량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공무원, 군, 경찰 등 가능한 인력을 이번 주부터 현장 역학조사 지원 업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지역의 직장인과 젊은층들이 (코로나19) 검사를 편리하고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선별진료소의 야간 및 휴일 운영을 대폭 확대하고, 대규모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설치해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끝으로 "최근 들어 정확도도 높아졌고 검사 결과를 즉각 확인할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 활용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덧붙였다.
 
현재 방역당국이 사용하고 있는 유전자증폭검사(PCR) 검사가 6시간 걸리는 것과 달리 신속항원검사는 15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PCR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98%를 넘는 것과 비교해, 항원검사 제품의 민감도는 90%, 특이도는 96% 수준에 불과하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빠르고 저렴한 검사방식을 늘려 감염 확산세를 막아야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증상이 없더라도 선별진료소에 가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이미 허용돼있다"면서 "조금이라도 감염이 의심되는 분들은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강민석 대변인은 지인이 다니는 교육시설 보조교사의 코로나19 확진에 이날 선제적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강 대변인은 어제(6일) 저녁 이 사실을 접하고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뒤 비대면 재택근무를 시작했다"면서 "밀접접촉자는 아니지만 만일에 대비해 선제적인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사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조속히 코로나 확산의 고리를 차단하지 못하고 걷잡을 수 없는 전국적 대유행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면, 국민 안전과 민생에 심대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방역 협조를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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