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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트럼프 지지 계정 차단…트위터 메시지 38% '경고'
2020-11-06 11:44:07 2020-11-06 11:44:07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페이스북이 미국 대선을 부정선거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단체 계정을 차단했다. 트위터도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게시물의 38%에 '경고' 딱지를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을 사실상 공식화한 가운데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가짜뉴스' 차단에 뛰어들면서 미국 내 저항도 거세질 전망이다. 
 
페이스북이 5일(이하 현지시간) 친트럼프 성향 그룹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를 삭제했다. 회원 36만명을 보유한 이 그룹은 미국 대선이 조작됐으며 민주당이 대선 승리를 '훔쳤다'는 공화당 지지자들 주장을 유포해온 집단이다. 
 
페이스북 측은 “해당 그룹은 선거의 정당성을 훼손하고자 조직됐고, 그룹 일부 구성원들이 폭력을 요구하는 우려스러운 모습을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대선 전부터 '페이크북'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선거와 관련된 가짜뉴스들을 거르는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등 적극 대응해왔다. 지난 3일 선거 이후 미국의 모든 정치 광고를 무기한 금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위터도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의 '부정선거 의혹'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선 이후 3~5일 트위터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리트윗 29건에 대해 경고 딱지를 붙였다. 이는 전체 트윗의 38%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가 진행 중이던 지난 4일(현지시간) "우리가 압승했다"면서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고 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에 트위터는 즉각 경고 조치를 취했다. 팔로워 8700만명 이상을 거느린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정보를 확산할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앞서 트위터는 친트럼프 성향의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계정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트위터 상에는 도둑질을 멈춰라(#StopTheSteal) 해시태그가 달린 트윗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가짜뉴스 차단 움직임에 트럼프 지지자들은 반발했다. '도둑질을 멈춰라'를 이끄는 단체 대변인은 "페이스북은 보수단체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 우리는 개표 과정을 믿지 못하는 국민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주장하는 모든 주에서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힌 가운데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한 어린이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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