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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1세대 래퍼들의 일갈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2020-03-17 17:52

조회수 : 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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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고등래퍼’ ‘언프리티 랩스타’ 등 힙합을 주제로 한 예능으로 꾸준히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단 Mnet이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를 편성했습니다. 지난 2월28일 첫 방송 후 이제 3회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화제성, 시청률 모든 면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국 ‘힙찔이’들의 환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말입니다.
 
이유는 뭘까요. 첫 회는 프로그램을 꾸미게 될 1세대 래퍼들을 소개해주는 데 쓰였습니다. 주석, 디기리, 45RPM, 얀키, 인피닛플로우, 더블케이, 원썬 등 힙합을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한번쯤 빠져봤을 1세대 래퍼들입니다. 그들의 몸짓과 행동은 ‘아재스럽다’는 느낌을 줍니다. 첫 회는 1시간 30분이 넘게 방송됐는데 자꾸만 채널을 돌리고 싶어졌습니다. 철 지난 개그를 하고 의자가 아니라 테이블에 앉아 웃음을 주려는 모습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1회를 참고 넘기지 못한 시청자들은 대거 등을 돌렸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병재는 꾸준히 힙합 마니아임을 밝혀왔습니다. ‘탑골 힙합’이라는 제목으로 1세대라고 불리는 래퍼들의 노래를 커버해 올리기도 했죠. MC는 그와 개그맨 이용진이 맡았습니다. 두 사람은 역할을 충실히 해냅니다. 방송 환경이 낯선 출연진에게 끝없이 농담을 건네며 웃음을 선사합니다. 그들의 활약은 제가 채널을 돌리지 않게 만드는 데 큰 힘이 되어줬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를 응원합니다. 1세대 래퍼들이 메인 무대에 올라 랩 하는 모습은 저와 같은 올드 팬이 수없이 그려왔던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어린 래퍼들과 콜라보하는 것 역시 인상이 깊었고요. 얀키, 넋없샨은 요즘 래퍼들에게 꿇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프로그램이 늦게라도 탄력을 받아서 1세대 래퍼들이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고 일갈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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