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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가요 초점) ‘코로나19’ 악재 딛고 ‘화려한 컴백’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초점 변화’

2020-03-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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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여파에 가요계는 잔뜩 움츠러들었다. 콘서트, 팬미팅, 시상식, 쇼케이스 등 주요 일정은 줄줄이 연기 혹은 취소 소식을 전했다. 코로나19는 가요계에 있어 큰 악재지만 이를 딛고 두각을 드러낸 뮤지션들의 행보는 더욱 돋보인다.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없을지라도 무대에 올라 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그들에겐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노리플라이의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 권순관은 지난 9일 정규 2 ‘Connected(커넥티드)’를 발매했다. ‘Connected’ 2013년 정규 1 ‘A Door(어 도어)’ 이후 7년 만의 솔로 정규앨범으로, 2017년 노리플라이의 정규 3 ‘Beautiful(뷰티풀)’ 이후 3년 만이기도 하다. 타이틀곡너에게를 비롯해, ‘Connected’ ‘다시 만날때까지’ ‘너에게만은 아름답기를’ ‘깨달아’ ‘Stay’ ‘터널등 총 8트랙이 수록됐다.
 
두 번째 정규 앨범 'CONNECTED'를 발매한 권순관. 사진/해피로봇 레코드
 
권순관은 코로나19 여파로 활동이 쉽지 않음에도 앨범 발매를 늦추지 않았다. 특별한 무대는 없었지만 유희열, 김이나, 정준일, 김동률 등 동료 뮤지션들의 극찬으로 리스너들의 관심을 얻는데 성공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새 음반을 칭찬하는 글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홍보 활동에 대한 고민이 아닌, 음악에만 집중해 얻어낸 값진 결과다.
 
KBS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MBC ‘! 음악중심과 같은 지상파 3사는 물론 Mnet ‘엠카운트다운등과 같은 케이블 방송사 음악프로그램들은 모두 코로나19의 여파로 관객 없이 방송을 꾸미고 있다. 팬덤이 중요한 아이돌 그룹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러한 악재에도 걸그룹 피에스타 출신 예지, ITZY, NCT127 등은 컴백을 미루지 않았다. 대신 오프라인 활동보다는 방송 출연, 동영상 플랫폼, SNS 등 온라인에서의 활동에 무게를 뒀다.
 
두 번째 정규 앨범 ‘NCT #127 N Zone(엔시티 #127 네오존)’을 발매한 NCT127은 컴백 전부터 타이틀곡 영웅무대를 다양한 버전으로 만든 영상 콘텐츠 ‘NCT 127 더 스테이지를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팬들은 NCT 127 멤버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오리지널 무대, 멤버별 포커싱, 교차 편집 등 더 스테이지의 다양한 볼거리로 대신했다. 또한 멤버들은 영웅 본색이라는 타이틀로 실시간으로 팬들과 소통을 나누기도 했다.
 
정규 2집 'NCT #127 Neo Zone'으로 컴백한 NCT 127. 사진/SM엔터테인먼트
 
ITZY는 지난 9일 두 번째 미니 앨범 ‘IT'z ME(있지 미)’를 발표하고 네이버 V LIVE를 통해 컴백 쇼케이스 ‘ITZY LIVE PREMIERE(있지 라이브 프리미어)’를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ITZY는 수록곡 ‘24HRS(24아워스)’는 물론 기대를 모은 컴백 타이틀곡 ‘WANNABE(워너비)’ 무대를 최초로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 쇼케이스에는 동시 접속자 수 51만 명에 달하는 글로벌 팬들이 함께 지켜봤다.
 
NCT 127더 스테이지로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면, ITZY‘WANNABEITZY’ 챌린지로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한다. 글로벌 쇼트 비디오 앱 틱톡을 통해 진행되며, 음악을 보고 듣는 차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팬들과 함께 즐기고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두 번째 미니 앨범 ‘IT'z ME'로 컴백한 ITZY는 온라인 쇼케이스와 챌린지로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예지는 미디어 쇼케이스라는 강수로 다시 한번 대중 앞에 섰다. 새 소속사 제이지스타와 전속계약 후 29개월만의 컴백인 만큼, 남다른 각오를 엿볼 수 있다. Mnet 예능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미친개라는 노래로 강렬한 걸크러시를 보여줬던 그는 신곡 ‘HOME’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청순한 음색과 퍼포먼스를 겸비한 싱어송라이터 예지로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예지는 쇼케이스 당시 요즘 음악방송도 무관객으로 진행한다.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팬들이 직접 보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건강이 더 중요하다라면서도 코로나19가 걱정이 되지만 열심히 (음악방송)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좋은 가수가 돼서 꼭 보답하겠다고 방송을 통해 두각을 드러낼 것임을 예고했다.
 
예지. 사진/제이지스타
 
이처럼 가요계는 오프라인 대신 방송 출연과 온라인 활동에 무게를 두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가요계는 SNS와 동영상 플랫폼에서의 활동 역시 중요하다. 공연형 뮤지션들의 경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 제작에 노력 중이다.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지면 새로운 팬 유입 역시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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