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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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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취재하고, 기사 쓰는 밤도깨비
“꽃 길만 걷자”던 장문복의 팬들

2020-02-13 14:24

조회수 :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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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Mnet ‘슈퍼스타K’에 출연했던 장문복을 기억합니다. 짧은 머리, 유행과 거리가 먼 옷차림, 트렌드를 역행하는 랩. 제작진은 그가 웃음거리가 될 줄 알면서도 방송에 이 모습을 고스란히 내보냈습니다. 저 역시 그 영상을 보고 크게 웃었지만 씁쓸한 뒷맛이 남긴 했습니다. 순진한 사람을 마케팅으로 활용했으니까요.
 
그러나 장문복은 서브컬쳐에서는 슈퍼스타가 됐습니다. 랩을 시작하기 전 뱉었던 “Check”은 “췍”이라는 우스꽝스러운 글로 대체됐고 각종 합성물에서 그를 쉽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밈’이 되어버린 그는 커뮤니티에서 친숙한 사람이 됐고,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며 모든 사람이 그를 알게 됐습니다. 그의 팬들은 ‘프로듀스’ 시리즈의 유행어인 “꽃 길만 걷자”를 변형, “췍길만 걷자”는 말로 응원했습니다.
 
‘프로듀스 101’ 데뷔조가 되는 데는 실패했지만 장문복은 리미트리스라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데뷔했습니다. 리미트리스는 보도자료 제목에 ‘장문복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줄곧 넣어왔습니다. 그는 어찌됐든 유명인이었고, 신인 보이그룹은 그를 통해 한번이라도 더 대중에게 노출됐을 것입니다.
 
장문복은 지난 12일 전 여자친구로부터 폭로를 당했습니다. A씨는 장문복과 사귀는 과정을 공개하고, 교제 기간 동안 그가 다른 여성들과 잦은 영상통화와 술자리를 가지고, 용돈을 요구했으며, 피곤한 날에도 잠자리를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폭로 안에는 굳이 듣고 싶지 않은, 디테일한 잠자리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반응은 세 가지로 엇갈립니다. “이런 이야기(잠자리 디테일)를 왜 내가 알아야 하냐”는 관심 없는 사람, “장문복 순진한 줄 알았는데 실망이다”라는 사람, “잠자리 야한 농담도 이렇게 폭로하니 무서운 내용이 된다”는 사람으로 말이죠. 저는 여전히 그가 꽃길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연애는 용돈을 달라고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성공하고 나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유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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