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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세계최초 완벽방호식 LNG 탱크 운영…국산기술 적용"

가스공사 제주LNG 기지 준공, 전국 천연가스 시대 '개막'

2019-11-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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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이중 방벽 설치로 액화천연가스(LNG) 누수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완전방호식 멤브레인 저장탱크가 운영되는 것은 세계 최초입니다. 중소업체들과 협업을 통한 순수 국산기술을 적용, 향후 협력업체들과 기술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8일 제주 LNG 생산기지에서 이봉영 한국가스공사 설비운영부장이 제주기지에 설치된 LNG 저장탱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28일 제주 LNG 생산기지에서 만난 이봉영 한국가스공사 설비운영부장은 제주기지에 설치된 LNG 저장탱크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이 부장은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된 외부 벽에 소방용 가스배관망이 설치돼 외관이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면서도 "천연가스 운영을 위한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기지로, 제주기지처럼 소형터미널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 천연가스 생산기지 준공으로 제주도는 우리나라가 천연가스를 도입한지 33년 만에 LNG를 공급받게 됐다. 육지로 제한됐던 천연가스 사용 범위가 제주도로 확장되면서 '전국 천연가스 시대'가 가능해진 것이다.
 
일부 신재생에너지 외에 석유발전과 육지에서 끌어온 전기에 의존했던 제주도는 LNG발전소 가동이 가능해지면서 탄소제로섬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제주 천연가스 생산기지의 LNG 저장탱크 1호기에서 바라본 2호기 모습. 사진/강명연 기자
 
제주기지는 최신 천연가스 저장탱크와 함께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공기식 기화기가 적용됐다. 공기를 열매체로 액체상태인 천연가스를 기체로 바꿔 배관망을 통해 발전소와 지역 도시가스업체로 보급한다. 이 부장은 "국내 중소업체가 국산화해 납품한 기화기를 포함, 제주기지는 계획부터 운영까지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기지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천연가스 생산기지는 평택, 인천, 통영, 삼척에 이은 가스공사의 5번째 생산기지다. 2007년 애월항이 천연가스 저장탱크 입지로 선정된 이후 10년여 만인 지난 10월 완공됐다. 총 사업비 5428억원을 투입, 4.5만㎘급 천연가스 저장탱크 2기와 80.1km의 주배관망이 들어서게 된다.
 
제주 생산기지는 통영기지에서 수송선으로 LNG를 옮겨와 기체상태로 바꾼 천연가스를 제주지역에 공급한다. 천연가스는 중동, 호주, 동남아시아 등에서 액화형태로 전환, 부피를 600분의 1로 줄여 한국으로 들여온다. 각 생산기지는 LNG를 기화시켜 관할지역에 보급한다.
 
제주기지의 1기 LNG 저장탱크 옥상으로 올라가자 각종 설비장치들이 복잡하게 설치돼 있었다. 저장탱크 내부를 낮은 온도로 유지, LNG를 액체상태로 보존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 부장의 설명이다. "얼음으로 둘러쌓인 설비 곳곳은 '정상'"이라고 이 부장은 말했다.
 
LNG 저장탱크 옥상에 LNG를 액체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설비장치 곳곳에 얼음이 얼어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제주도 천연가스 생산기지는 평택, 인천, 통영, 삼척에 이은 가스공사의 5번째 생산기지다. 2007년 애월항이 천연가스 저장탱크 입지로 선정된 이후 10년여 만인 지난 10월 완공됐다. 총 사업비 5428억원을 투입, 4.5만㎘급 천연가스 저장탱크 2기와 80.1km의 주배관망이 들어서게 된다.
 
제주 생산기지는 통영기지에서 수송선으로 LNG를 옮겨와 기체상태로 바꾼 천연가스를 제주지역에 공급한다. 천연가스는 중동, 호주, 동남아시아 등에서 액화형태로 전환, 부피를 600분의 1로 줄여 한국으로 들여온다. 각 생산기지는 LNG를 기화시켜 관할지역에 보급한다.
 
가스공사는 제주 천연가스 생산기지를 준공하고 유류발전에서 LNG로 전환한 105MW급 한림복합발전소에 지난 10월부터 LNG를 공급하고 있다. 한림발전소를 포함, 오는 12월과 내년 6월에 완공되는 240MW급 제주LNG복합발전소, 160MW급 남제주 LNG복합발전소 등 총 3기의 LNG발전소가 제주도에서 가동된다.
 
제주도는 자체 전력공급 능력을 확충해 지역 내 전력 자립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제주 전기사용의 40% 가량을 담당했던 석유, 기력발전소는 점차 줄여나가는 동시에 LNG발전이 제주 발전의 34%를 담당하게 된다.
 
제주도는 전력 수요에 비해 전기 공급량이 부족한 지역이다. 현재 총 발전량의 40%를 해저전력케이블을 통해 육지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나머지는 등유, 기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왔다. 전력량 부족으로 1993년부터 2005년까지 전력공급 중단 사례는 12회에 이른다.
 
제주 천연가스 생산기지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제주 LNG 배관망.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가정용 도시가스 보급은 내년 3월부터 시작된다. 도시가스 배관공사가 끝나면 제주도 내 3만세대가 가정용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 있다. 천연가스는 등유나 액화석유가스(LPG) 대비 최대 2배 가량 저렴해 일반 소비자들이 혜택을 보게 된다.
 
제주도는 올해 LNG 보급을 기점으로 무탄소 청정섬 정책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제주도는 국내 전기차의 21.5%를 확보하고, 전체 전력사용의 13%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2030년까지 탄소제로섬을 만들겠다는 장기 과제도 마련해놨다.
 
천연가스는 화석연료로 분류되지만 탄소 등 유해물질 배출이 비교적 적어 화력발전을 대체할 연료원으로 꼽혀 탄소제로섬으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제주기지에서 열린 '제주도 천연가스 생산기지 건설사업 준공식'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 원희룡 제주도지사, 강창일 국회의원,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과 건설 참여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안형철 전 가스공사 제주기지건설단장 등 사업 성공에 기여한 유공자 총 31명은 훈·포장 등 포상이 수여됐다.
 
성 장관은 "천연가스라는 새로운 에너지의 도입이 제주도민의 삶과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며 "제주가 미래에너지산업의 상징이 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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