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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직 걸고 바른정당과 통합 투표"

전당원 찬반 투표 제안…통합반대파 "전쟁 선포" 격론

2017-12-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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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표직을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당원 찬반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반대파인 호남 중진의원들을 향해선 “구태·기득권 정치”라고 맹비난했다. 당내 어떤 반발에도 통합을 강행하겠다는 사실상의 선전포고다.
 
안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통합에 대한 찬반으로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며 “당원의 찬성이 확인되면 단호하고 신속하게 통합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능하면 전당원 투표를 올해 내에 끝내도록 하겠다”며 “만약 전당원 투표에서 통합을 찬성해 주면 구체적 통합 절차는 내년 1월부터 밟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전당원 투표 실시의 건’ 등을 의결하기 위한 당무위원회를 21일에 열기로 했다.
 
안 대표는 호남 지역 당원과 지지자들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적극 찬성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통합을 적극 반대하는 호남 중진 의원들과 달리, 실제 호남 지역 민심은 찬성의 목소리가 더 높다는 주장이다. 그는 “한 달 동안 전국을 다니며 들은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지금까지의 울타리를 과감히 뛰어넘어 중도 개혁 세력을 결집하고 새로운 도전의 길로 가라’는 것으로, 호남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들을 비판하며 결별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그는 “계속해서 당이 미래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개인의 정치 이득에 매달리려는 사람이 있다면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호남의 민주주의 정신을 왜곡하는 기득권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남 중진을 비롯한 통합 반대파는 즉각 반발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한마디로 당원과 당 소속 의원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정배 전 대표도 “보수 적폐의 빅텐트로 투항하는 것이 미래로 가는 길이냐”며 “공작적 정치를 그만두고 나라를 살리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통합론을 둘러싼 당내 혼란상은 더욱 심화됐다. 안 대표가 의원총회에 불참하자 호남 의원들은 “뭐가 무서워 의총장에도 못 오느냐” “끌고라도 데려오라”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선 양측이 통합 시점과 방식의 문제만 남겨놓은 채 사실상 결별 수순에 돌입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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