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이터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등이 발생하면 군사적 지원 제공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은 19일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과 같이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우리가 인도주의적 또는 재정적 지원만 주장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불법침략을 당한 나라를 방어하고 복구하기 위한 지원에는 한계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전쟁 당사자들과의 관계, 전장 상황 등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은 그동안 국내 규정상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거절하고 인도적 지원만 해 왔습니다. "살상용 무기 지원은 불가하다"는 게 정부의 기존 입장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국내 정치를 위한 선거 전 '보여주기식' 남북 정상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이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초고성능 무기 개발 계획도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쇼를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열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평화 증진을 위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중국과 대만의 양안 갈등과 이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과 관련해선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대만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 문제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문제"라며 "무력으로 대만해협 현상을 변경하는 데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