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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대부업체 대출 줄이자 중소형사 난립
상반기 신규등록 업체 2245곳…지난해 대비 45% 급증…지역 기반 소형업체 위주
2020-09-11 06:00:00 2020-09-11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올 상반기 신규 등록한 대부업체 수가 지역 기반 중소형사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대부업체가 코로나19 여파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대출을 줄이면서 풍선효과로 중소형 업체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대부업체가 영업을 축소하면서 지형 기반 소형 대부업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대부업체 영업점 앞을 시민이 지나가는 모습.사진/뉴시스
 
10일 금융감독원 등록대부업체 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신규 대부업 등록증을 발급받은 업체수는 2245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542개) 대비 45.6% 늘어난 수준이다. 현행 대부업법상 3년마다 등록증을 갱신해야 하는 기존 사업자도 수치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기준 영업 중인 대부업체는 9128개로 늘었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에 신규 등록증을 발급 받은 업체수(2245개)는 24.6%의 비중을 차지했다. 4분의 1 이상이 최근 대부업에 뛰어들거나 등록증을 갱신했다는 의미다.
 
지역 기반 소형 업체 위주로 업체수가 증가했다. 올 상반기 신규 등록증을 발급 받은 대부업체(2245곳) 중 지자체 등록 업체수는 2040곳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 같이 소형 대부업체 수가 증가하는 데는 대형 업체가 대출 규모를 축소하며 수요가 이동한 영향이 크다. 최근 대형 대부업체는 코로나 여파로 연체율 상승 우려가 커진데다, 최고 금리 인하 압박으로 대출 취급을 줄이고 있다. 일부 업체가 저축은행 인수 및 영업 전환을 위해 자산을 줄이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대부업계 한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도 계속 내려가고 업황도 좋지 않기 때문에 대형 업체들은 대출 취급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협회 소속 금감원 등록 대형업체 26곳 가운데 11곳이 올 2분기 신규대출 취급 건수가 10건 미만이었다. 아울러 5곳은 기대출자의 추가 대출 및 재대출 건수도 10건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취급액이 감소하는 것도 대형 업체가 대출 취급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 대출잔액은 15억9170만원으로 전년(17억3487억원) 대비 8000억원가량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로 자금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아울러 저축은행, 카드사 등 타 업권이 대출 심사 기준을 높이고 있다. 이에 대출 심사가 상대적으로 덜 까다로운 소형 대부업체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지역 기반 대부업체가 활성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지자체 등록 대부업체는 대형 업체보다 규모가 작고 심사 기준이 덜 까다롭기 때문에 대출을 취급하려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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