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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1인당 50만원' 황교안에 "악성 포퓰리즘" 공개비판
2020-04-07 10:36:12 2020-04-07 10:36:12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 50만원을 지급해야한다고 주장한 황교안 대표를 향해 7일 "악성 포퓰리즘의 공범이 될 수는 없다"고 공개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을 비난해왔던 우리 당의 대표가 지난 5일 '전 국민에게 50만원씩 주자'고 나왔다"며 황 대표를 겨냥했다. 황 대표는 5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국민 70% 지급'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전 국민 1인당 긴급재난지원금 50만원 지급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유 의원은 "(황 대표의 안은)소득과 재산을 따지지도 않고 모든 가구에게 4인 기준 200만원씩 주자는 것"이라며 "70%를 지급대상으로 할 때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민주당은 이때다 하고 자기들도 전 국민에게 지급하겠다고 나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민생당, 정의당 등 나머지 정당들도 선거를 코앞에 두고 거의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정당들이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닮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전 국민에게 5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전 가구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모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돈으로 국민의 표를 매수하는 악성 포퓰리즘"이라며 "이런 정책을 가장 앞장서서 막아야 할 정당은 건전보수 정당이다. 그런데 건전보수 정당을 자임하는 미래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코로나 사태와 코로나 경제공황이 얼마나 오래 갈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아무리 급해도 원칙을 세워서 한정된 재원을 사용해야 한다"며 개인안전망과 기업안전망을 지속해서 제공해야 한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개인안전망에 대해서 그는 "긴급재난지원금의 경우 기획재정부의 원안으로 여야 모두 돌아가기를 나는 제안한다"며 "선거 직후 2차 추경으로 소득 하위 50%에게 지원금을 하루 속히 지급하자는 것이다. 이 정도의 대책으로 저소득층의 경제적 고통을 덜어주기에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3차 추경에서 지원금과 범위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끝으로 "악성 포퓰리즘은 어차피 오래 갈 수가 없다. 코로나 경제공황으로 재난지원금과 기업금융지원금을 앞으로 얼마나 더 써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우리 모두 합리와 이성을 되찾아 코로나 경제공황에 대비해야 할 때다. 돈을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잘 쓰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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