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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친서, 대화 물꼬 트나
트럼프 "협력하자"…김여정 "좋은 판단이고 옳은 행동"
2020-03-22 16:09:20 2020-03-22 16:34:2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도널드 드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 방역에 협력할 뜻을 밝혔다. 북측도 22일 "좋은 판단이고 옳은 행동"이라고 호평해 코로나19 방역을 매개로 남북미 대화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이날 새벽 담화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며 "조미(북미) 두 수뇌분의 특별한 개인적 친분관계를 잘 보여줬다"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북미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구상'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조미관계와 발전은 개인적 친분관계를 놓고 섣불리 평가해선 안 된다"면서 "친서가 아닌 역학적·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돼야 두 나라 관계와 대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미 정상의 친분과 국가관계는 분리 대응한다는 입장과 북미관계 개선은 '대북제재 완화' 등 미국의 구체적인 행동이 전제돼야 한다는 자신들의 원칙을 재확인 한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 2일과 9일,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한 것은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자기들 역시 비핵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경고로 보인다.
 
그렇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 4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친서를 주고 받고, 이번에 북미 정상 간 친서가 오간 것은 결국 민간차원의 방역 협력 등을 시작으로 남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어린 전망이 나온다. '백두혈통'인 김 제1부부장이 이례적으로 새벽3시(미국시간 오후2시)에 대미 담화문을 낸 것도 일종의 우호 제스처로 풀이된다.
 
한편 미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이번 친서에 대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세계 지도자들과 힘을 합치려는(engage) 노력의 일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소통을 계속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지난 1월8일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보낸 축하 서신에 이어 두 번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미국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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