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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민들과 함께, 더 행복한 한 해 만들 것"
7인의 의인들과 아차산서 새해맞이…하산 후 관저에서 떡국 조찬
2020-01-01 13:52:00 2020-01-01 13:52: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인의 의인들과 아차산 해돋이 산행을 함께하며 1일 경자년 새해 첫날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등산길에서 만난 시민들과 반갑게 새해인사를 나누며 작년보다 좀 더 행복한 한 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50분경 경기 구리시 고구려박물관 인근 아차산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을 시작해, 제4보루와 용마산·아차산 보루 연결통로를 거쳐 용마산 정상에 오르고 하산했다. 등산에는 약 2시간 가량 소요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아차산에서 2019년을 빛낸 의인들과 함께 신년 해맞이 산행을 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옅은 눈발이 날리는 현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7인의 의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등산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중간중간 만난 등산객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넸고, 등산객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영광입니다"라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이 아차산 능선을 지나 정상에 도착하자, 일출을 보기위해 모여있던 수백여명의 시민들은 문 대통령을 발견하고 환호했다. 문 대통령은 인근 아차산 보루로 이동해 유적 해설사인 박광일 여행작가의 설명을 들었다. 박 작가에 따르면 아차산 보루는 1500여년 전 고구려, 백제, 신라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던 곳으로, 지금도 삼국의 유물이 발견되는 곳이다.
 
문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년 일년 동안 여러분들 아주 열심히 사셨죠? 우리 국민들 모두 다 열심히 했죠?"라며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고 인사했다. 또 "작년에 열심히 한만큼 우리는 새해에 행복할 자격 있죠?"라며 "여기 계신 분들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 모두가 작년보다는 좀 더 행복한 한 해, 될 것 같습니까?"라고 묻자 시민들은 "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앞장서서 노력하고, 또 국민들께서 함께해 주신다면 작년보다는 훨씬 더 희망찬, 또 작년보다는 조금 더 나아진 한 해가 되고, 또 내년에는 좀 더 나아진 그런 한 해를 계속해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대로 하시는 일 다 잘되시고, 또 여러분들 집안에 행복 가득하시면서 다들 건강하시길 빌겠다. 함께 이렇게 새해를 맞이하게 되어서 너무나 기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산행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의인 및 참모들과 청와대 관저로 이동해 떡국으로 조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세 차례 맞은 새해 첫날 모두 우리 사회의 의인들과 등산을 하고 떡국을 나누게 됐다.
 
한편 이날 등산에 동행한 '2019년을 빛낸 의인'들은 이주영(29)·신준상(41)·이단비(29·여)·임지현·박기천(43)·최세환(24)·윤형찬(23)씨 등이다.
 
이주영씨는 안동강남초등학교 교사로 지난달 12일 발생한 화재사고 때 대피하지 못한 학생들을 구조했다. 신준상씨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경사로, 지난해 7월 여름 휴가 중 계곡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조했다.
 
경남 양산소방서에서 소방사로 근무 중인 이단비씨는 지난해 9월 지인의 결혼식에 가던 중 승용차 사고를 목격하고 전복된 차 안에 있던 엄마와 아들을 구조했다. 가수 겸 작곡가인 임지현씨(예명 에이톤)는 지난해 11월 길 가던 3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외국인 남성을 제압해 경찰에 인도했다.
 
자영업자 박기천씨는 지난해 11월 인천 을왕리 선착장에서 만취 상태로 자살을 기도하려던 사람을 발견해 물에 뛰어들어 구조했다. 대학생 최세환씨는 지난해 3월 신호를 위반하며 질주하는 차량을 발견하고 차량으로 추격해 도주로를 차단하고 범인 검거를 지원했다. 대학생 윤형찬씨는 고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센터장의 아들이다. 국가사회발전 유공자인 고인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이번 산행에 초청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아차산에서 2019년을 빛낸 의인들과 함께 신년 해맞이 산행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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