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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위기가 기회다)'5G부터 AI까지'…통신·포털업계, 서비스 혁신·시장 선점에 주력
이통3사, 5G 안정화로 가입자 확대 전략…VR·클라우드게임 등 콘텐츠 경쟁력도 강화
네이버·카카오, AI기술 개발·B2B시장 선점 주력…주식·보험 등 금융상품 확대
2020-01-02 06:00:00 2020-01-02 06:00:00
[뉴스토마토 안창현·이지은 기자] 정보통신(ICT) 업계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기술로 기존 서비스와 상품 혁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특히 B2B(기업간 거래)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전략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IT 기업들의 금융사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기존 간편결제 외에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도 주목된다.
 
이동통신 3사는 2020년 5G 통신 가입자 확대와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한다. 지난해 5G 세계 최초 상용화로 성장 기반을 닦아놨다면, 올 한해는 이를 토대로 성장 가속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공통적으로 5G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한다. 체감 품질을 높여 5G 가입자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통 3사는 음영지역을 줄이기 위해 전국 85개 도시 5G 커버리지를 구축 중이다. 향후 인빌딩 장비를 본격 구축해 실내 5G 품질 확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주요 공항 및 KTX 역사, 코엑스 등 대형 쇼핑센터에서는 5G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에 영화관·경기장·대형마트 등을 추가 선정해 실내 5G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지하철에서의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이통 3사가 함께 대응하고 있다.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올해 이통사별 5G 가입자 목표치는 SK텔레콤이 700만명, KT 500만명, LG유플러스 450만명으로 추정된다. 지난해까지 이통 3사 합산 5G 가입자는 500만명 수준이다.
 
이통 3사의 올해 주요한 사업 전략으로 SK텔레콤이 '뉴ICT 고도화', KT가 '구현모호 안착 및 AI 사업 본격 전개', LG유플러스가 '콘텐츠 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케이블TV 티브로드 인수와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작업은 정부 인·허가를 거쳐 상반기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예상되는 합병기일은 4월1일이다. 지상파 3사와 힘을 합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와의 시너지 확대도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도입해 클라우드 게임도 정식으로 전보일 예정이다.
 
 
최근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사장)을 최고경영자(CEO) 후보자로 결정한 KT는 구현모호 안착이 중요한 시점이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구현모호 출범 전까지 진용을 갖추기 위해 1월 중 조직개편을 실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I 기업으로 DNA 전환을 예고한 만큼, 차별화된 비전 발표도 나올 전망이다. 무엇보다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놓은 OTT 시즌의 안착도 중요하다. LG유플러스는 통신방송 미디어 시장 선도를 위한 투자 원년을 맞이한다. 5년 동안 2조6000억원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LG헬로비전 출범을 계기로 통신방송 융복한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 확대를 준비 중이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5G 혁신형 콘텐츠 발굴과 육성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대표 IT 기업들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AI 기술 접목을 통해 사업 고도화에 나설 전망이다. 기존 서비스와 상품들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해외와 B2B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협업도 강화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협업 체계를 강화했다. 카카오도 AI 업무를 담당하던 사내 독립기업(CIC)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분사했는데, B2B 시장에서 AI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와 주택 등의 건설산업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카카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를 유통과 소비재, 엔터테인먼트 등 폭넓은 영역으로 확장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메신저 사업 분야의 기술과 노하우를 집약한 기업용 메신저 진출도 선언한 상태다.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AI와 고도화된 검색 기능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테크핀(IT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 시장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쇼핑과 결제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확장, IT기업들의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로 출범한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의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금융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등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력을 금융 서비스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중으로 금융기관들과 제휴한 통장을 출시해 금융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적은 금액으로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주식, 보험 등의 금융상품도 선보인다.
 
카카오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하면서 금융사업에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월간 이용자 4400만명을 웃도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또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현재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안창현·이지은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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