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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듬)이낙연 총리, 일왕에게 대통령 친서 전달...내일은 아베 독대
2019-10-23 17:55:16 2019-10-23 17:55:1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앵커]
 
이낙연 총리가 어제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즉위 축하와 함께 일본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은 아베총리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합니다. 한일간 무역갈등에 돌파구가 뚫릴지 주목됩니다. 청와대 출입하는 이성휘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낙연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일본 방문 중인데, 어떤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까.   
 
[기자]
 
이낙연 총리는 어제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과 축하 연회에 참석하고, 일왕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그 외에 도쿄 신오쿠보역에 있는 고 이수현 의인 추모비를 찾아 헌화했습니다. 이수현 씨는 18년 전 신오쿠보역 선로로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한국인 유학생입니다. 현지 언론과 일본어로도 인터뷰 했습니다. 
 
이는 양국의 우호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입니다. 11월23일 지소미아가 종료되기 전 양국관계 개선을 노력하는 듯 합니다. 정관계는 물론 일반 일본 국민 등 다양한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며, 24일 오전 아베 총리와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합니다.
 
지난 22일 일본 나루히토왕이 즉위식을 하고 있다. 사진/이낙연 국무총리 페이서북
 
[앵커]
 
일왕은 즉위식때 어떤 메시지를 내놨나요?
 
[기자]
 
나루히토 일왕은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바라며 국민에 다가서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국과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임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평화와 헌법 준수를 천명한 것인데, 이는 헌법을 고쳐 일본을 전쟁 가능한 보통 국가로 바꾸려고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극명히 대비되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앵커]
 
24일 오전에 만나는 아베총리와 이낙연 총리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기자]
 
이 총리는 전날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대한 대화가 더 촉진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번 면담을 통해 한·일 갈등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지만 적어도 한·일 간 대화의 물꼬는 트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 총리는 “상황이 어떤지 이미 다 알고 왔는데, 드라마틱하게 말 몇 마디로 되는 것이 아니다”고 했습니다. 10분 남짓한 면담으로는 한·일 갈등 근원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와의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를 좀 세게 하자’ 이 정도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습니다.
 
[앵커]
 
일본도 대화를 원하는 것인가요?
 
[기자]
 
아베 총리는 10월 16일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이며 대화를 항상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발 물러선 듯한 모습인데, 한일 무역분쟁이 발생한 이후 일본이 오히려 더 피해를 입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본 측에서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불매운동으로 일본 지방의 관광타격이 심각하고, 그 타격이 일본 의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20만1000여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1%나 줄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한 여파가 본격적으로 조명되고 있고 지역경제에도 안 좋은 영향이 나타나는 만큼 일본 정부로서도 한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한일 정상간 대화 가능성은 있나요?
 
[기자]
 
예. 아베 총리가 친서에 담긴 문 대통령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양국 갈등은 전환점을 맞을 수 있습니다. 당장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 간 만남을 갖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아니면 다음달 중순 칠레에서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의에서도 만날 기회가 있을 듯 합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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