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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서동연꽃축제 심포지움, 전문가들 얘기 들어보니...
“선진사례 차용 발상 지우고, 스토리텔링 강화”...“경관조명 특색 떨어져” 지적
2019-07-07 13:58:12 2019-07-07 13:58:12
[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전문가들이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지역 인프라와 이해관계자의 활용, 자생력, 킬러콘텐츠의 확장을 강조했다. 또한 주요 아이템인 서동과 연꽃을 다양한 각도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6일 오후 부여군여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7회 부여서동연꽃축제 경쟁력 강화 및 발전방안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이 축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왼쪽부터 단국대학교 이희성 교수, 전남대학교 신임수 교수. 사진/뉴스토마토
 
단국대학교 이희성 교수(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는 ‘제17회 서동연꽃축제 프로그램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지역축제는 지역 커뮤니티의 연계가 가장 중요하다. 오래된 얘기지만 구체화 생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지역별로 이해관계자와 인프라가 다르기 때문에 지역 맞춤형으로 가야 된다. 성공사례 그대로 차용하거나 기존의 선진사례를 차용하는 발상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축제가 킬러(코어) 프로그램에서 실제프로그램, 확장프로그램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엉뚱한 프로그램이 나열되고 배치된다”며 “서동연꽃축제의 핵심콘텐츠는 연꽃이고, 이를 보완하는 게 서동이다. 어쩔 수 없이 연꽃과 서동은 킬러콘텐츠가 될 수 밖에 없다. 어떻게 이 콘텐츠로 방문객을 즐겁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새로운 킬러콘텐츠를 만들려하지 말고, 기존에 잘된 프로그램을 점차 확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경관조명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부여서동연꽃축제는 여름 축제다 보니, 낮 시간에 더위 때문에 야간 콘텐츠 중심으로 빛을 활용했다”면서도 “어떤 때에는 루미나리 축제가 된다. 빛깔과 조도가 맞지 않으면 촌스럽다. 웰컴존이라던가 아트적 개념이 들어간 조형물이 설치돼야 하고, 주무대 프로그램 축소하고, 거점형 프로그램 확장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대표프로그램인 ‘천화일화’의 경우 “포룡정 중심으로 한 무왕의 전설을 서동선화의 사랑이야기를 멀티미디어 쇼로 만들었는데,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지속적인 보완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서동과 연꽃과 관련된 캐릭터를 잘 성장시켜야 하고, 야간경관 유등이 낮에도 특색 있도록 전시성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며 트릭아트 조형물 구축 필요성을 주장했다.
 
전남대학교 신임수 교수(수산해양산업관광레저융합학과)는 ‘부여서동연꽃축제의 프로그램 진단 및 발전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대한민국 축제는 공무원들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전문성 갖추지 못하고, 현실적인 자문이나 컨설팅에서 벗어나 추상적으로 진행되는 부분, 일관성 없고 수시로 바뀌는 정책, 부풀린 관광객의 집객 인원과 자화자찬 평가, 지역인프라 육성 못하고 합법화만을 추구해 의탁하며, 킬러 콘텐츠를 육성하지 못하고 가수 공연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발전을 저해 시킨다”고 문제점을 꼽았다.
 
그는 “기금조성 통한 재원확보로 축제 전문기구의 설립을 비롯해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지자체와의 연대 강화, 통일된 축제 이미지가 필요하다”며 “설화를 바탕으로 서동을 주제로 부각해, 스토리텔링의 수단으로 킬러콘텐츠 개발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축제의 장기적인 비전 제시와 더불어 지역이미지로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어 “지역주민 참여를 통한 지역경제와 사회문화적 발전, 축제홍보를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며 “축제의 전문기구를 만들고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자산이 되는 축제가 돼야 한다”며 공간적 구성의 특성을 살려 사계절 테마형 축제로 변모해야 지역의 자산을 갖출 수 있음을 주장했다.
 
선문대학교 안용주 교수를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에서 건국대학교 유경숙 교수(세계축제연구소장)는 “중국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이다. 같은 모양의 유등을 갖다가 놓더라도 부여만의 것으로 변화를 시켜야 한다”며 “조명의 색도 제대로 쓰지 않은 것 같다. 버드나무 아래에 있는 불빛은 마치 인테리어가 덜 된 싸구려 모형 나무를 가져다 놓은 느낌으로 변한다”고 경관조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상우 의원은 “직원이 자주 교체돼 장기성도 없어 고민스럽다. 생각해보니까, 전문재단을 설립하는 부분을 생각해봤다”며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축제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는 더 패스티벌 서정선 대표, 무주반딧불축제 총감독인 신현식 박사, 부여군 강관옥 문화재과장 등도 참석해 이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하기도 했다.
 
부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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