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으로 원유ETF 인기 치솟았지만 '이제 그만'
추가상승 가능성 낮아…"고유가로 실적개선 예상 종목에 투자"
입력 : 2019-04-26 00:00:00 수정 : 2019-04-26 00: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치솟자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낮아 원유 ETF보다는 관련 종목·업종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KODEX WTI원유선물 ETF’ 주가는 올해 40.94% 급등했고 ‘TIGER 원유선물 인핸스 ETF’도 33.52% 상승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United States Oil Fund(USO)’와 ‘VelocityShares 3x Long Crude Oil ETN(UWT)’는 각각 42.75%, 169.78% 급등했고, ‘ProShares Ultra Bloomberg Crude Oil(UCO)’도 95.96%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국제유가의 급등에서 비롯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배럴당 65.89달러에 마감했다. 올해만 45.1% 오른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아프리카 최대 원유 매장국인 리비아에서 내전이 일어나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한 원유수입 금지 조치를 한시적으로 예외했던 8개국에 대해 예외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줬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봉쇄한 것도 유가 급등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가에 연동하는 원유 ETF에 대한 관심이 치솟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개인이 매수한 국내 원유 ETF 규모는 약 15억원이다.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가 급등세는 일단락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한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원유재고가 이번주 급증했고,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반발해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원유수요 감소도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현지 기관들은 원유 ETF에 대한 공매도를 늘리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ETF 중 공매도가 많았던 상위 20개 ETF 종목 중 5개가 에너지·원유 관련 상품”이라며 “현지 기관들은 추가 상승 기대보다 이익을 실현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도 원유 ETF보다는 관련 종목이나 업종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미 ETF트렌드는 유가에 연동하는 ETF 대신 유가와 상관성이 높은 원유장비, 시추 서비스 업체에 투자하는 기업 등을 편입하고 있는 ‘VanEck Vectors Oil Services ETF(OIH)’에 투자하는 것을 권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OIH도 올해 28.4% 상승했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슐룸베르거와 할리버튼을 추천했다. 슐룸베르거와 할리버튼은 각각 세계 1위,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유전제품 개발기업이다. ETF트렌드는 국제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고유가 덕분에 실적 개선이 가능해 이들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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