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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피치 대표와 첫 면담…"투자 부진, 반도체 호황 기저효과 반영"
2018-11-29 09:00:00 2018-11-29 09: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이안 린넬 대표와 첫 면담을 갖고, 최근 우리 경제의 투자 부진에 대해 "작년 반도체 호황으로 증가한 투자에 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뉴시스
 
기획재정부는 28일(현지시간) 김 부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피치 본사에서 이안 린넬 대표 및 주요 인사와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역대 경제부총리로는 처음으로 피치 대표를 만나는 것으로, 한국 경제의 현황과 정책방향 등에 대해 정해진 시간을 훌쩍 지나 1시간 50여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부총리는 지난 2012년 9월 한국에 AA- 등급을 부여한 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음을 상기하며 당시에 비해 우리 경제가 지정학적 위험, 대외·재정건전성 측면에서 개선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북한과 관련해서는 올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책의 중요한 모멘텀이 마련됐다"며 "평양공동선언 이후 남북은 11월1일부로 상대방에 대한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유엔 안보리의 제재면제로 남북이 북한 철도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시작하는 등 남북간의 의미있고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핵화 진전과 보조를 맞춰 질서있고 차분하게 남북 교류협력을 준비해나가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피치 측은 "최근 남북 관계의 이러한 발전은 긍정적이고 놀라운 진전"이라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2012년 당시에 비해 현격히 개선된 대외건전성도 강조했다. 그는 79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충분한 대외 순자산, 건전한 외채구조, 4030억불 규모의 외환보유액 및 통화스왑 확대 등 충분한 대외안전망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김 부총리는 최근 우리 경제동향과 관련해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과 소비가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피치 측의 투자 부진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는 "최근 투자 부진은 작년 반도체 호황으로 증가한 투자에 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정부는 민간투자 활성화, 공공투자 확대, 규제완화 등 투자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부총리는 "미중 무역갈등의 경우, 단기적으로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신북방·신남방정책과 같은 시장다변화와 체질개선을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측은 재정과 관련해 내년도 예산안 등 정부의 확장적 재정기조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안은 최근 양호한 세수여건을 토대로 전년대비 총지출이 9.7% 증가한 수준"이라며 "정부의 재정건전성은 주요국과 비교할 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고, 이러한 중장기 재정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피치와의 면담 직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대통령 보좌를 위해 아르헨티나로 떠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예산안 통과를 고려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도 예산소위 등 국회예산심의 진행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조기귀국도 고려하고 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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