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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추위 ‘노숙인·쪽방주민 보호대책’ 앞당겨 가동
예년보다 보름 앞당겨…응급잠자리 1336석 확보
2018-11-01 15:07:26 2018-11-01 15:07:33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올 겨울 강력한 한파가 예상되면서 ‘노숙인·쪽방주민 보호대책’을 앞당겨 가동한다. 서울시는 추위가 빨리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전년보다 보름 앞당겨 1일부터 내년 3월까지 겨울철 노숙인·쪽방주민 특별보호대책을 추진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 강력한 한파가 예상되며 지난 겨울과 마찬가지로 1월을 전후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한파특보가 발령되는 날 수가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시는 겨울철 한파에 대비해 거리노숙인 이용시설인 종합지원센터와 일시보호시설 등을 활용하고 시설 이용이 어려운 노숙인들을 위한 응급쪽방 110개 등을 연계해 최대 1336명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응급잠자리를 마련한다.
 
36개 조 89명의 거리노숙인 순찰·상담반, 5대 쪽방촌 20명 현장상담반 등 총 41개 조 109명의 상담반을 편성해 노숙인 거주지역 및 쪽방촌에서 매일 2~4회 순찰 및 상담활동을 진행한다. 노숙인 거리상담반은 거리에서 지내는 노숙인들에게 시설입소, 응급잠자리를 안내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노숙인은 병원 치료를 연계한다.
 
또 응급상황 시 119신고?병원 후송 등 응급조치를 하며 시설입소 등 조치를 거부하는 거리노숙인은 침낭·핫팩 등 구호물품을 제공,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쪽방촌 현장상담반은 5대 쪽방촌 내 요보호대상자 건강관리, 화재 및 상수도관 동파 예방, 주취, 사고 등으로 인한 한파피해 예방 등의 안전관리 활동을 추진한다.

한파특보 발령 시에는 서울시 자활지원과 직원, 시설 종사자 등 23명이 증원되어 총 132명의 현장상담반이 운영되며, 특히 한파경보 시에는 서울역, 영등포역 등 노숙인 밀집지역을 30분 단위로 집중 순찰, 사고예방활동을 전개한다.
 
거리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중에도 고령이나 중증질환자 등 244명(거리노숙인 99명, 쪽방촌주민 145명)을 별도로 분류해 시설·상담원 간 정보를 상호 공유하며 이들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전문 보호시설 또는 병원으로 안내한다. 현재 서울역과 영등포역 등 특별관리 대상 노숙인은 99명으로 여러 건강문제에도 불구하고 병원치료나 시설입소를 거부하며 거리생활을 고집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황치영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기상이변 여파로 인해 지난 겨울처럼 올 겨울도 강력한 한파가 예상되어 혹한기에 취약한 노숙인·쪽방 주민을 위한 보호대책이 시급한 시기다”라며 “가장 취약한 여건의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에게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을지로1가 노숙인 거리상담.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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