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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잔금대출 미확보' 원인…7월 입주율 82%
주택산업연구원, 서울, 광주 등 입주여건 개선 기대감 큰 폭 상승
2017-08-09 16:15:02 2017-08-09 16:15:02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최근 주택경기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택산업연구원은 단기간에 입주물량이 급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하락 내지 역전세난, 미입주 증가 등 위험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일 주택사업을 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주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지수화 한 ‘입주경기실사지수(HOSI·Housing Occupancy Survey Index)’를 발표하고, 이달 전국 HOSI 전망치가 89.8포인트로 전월 81.0포인트 대비 8.8포인트 상승하면서 입주여건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자료/주택산업연구원
 
6.19부동산 대책 발표로 주택시장 위축을 우려했으나, 입주여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아 오히려 이달 입주여건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달 HOSI 전망치가 100선을 넘은 지역은 서울(110.6)과 광주(100.0)로 집계됐고, 이외 대부분 지역이 80~90포인트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대구(78.1)와 경남(78.8)은 HOSI 전망치가 하위권을 기록했다. 경남지역의 경우 지방자체단체 중 유일하게 입주여건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 거제와 사천, 창원 등 경남 입주예정 단지의 철저한 입주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정부의 고강도 규제대책이 발표되면서 수요자의 관망세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택사업자가 애초 기대했던 입주여건보다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대형 건설사는 인천·대구, 중견 건설사는 대전 등 충청권의 입주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대책 발표로 수요자의 관망세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사진/뉴시스
 
이달 입주 예정 아파트는 전국 69개 단지, 총 4만1623가구(민간 3만7387가구, 공공 4236가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4개 단지 2만6279가구, 지방 35개 단지 1만5344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특히 2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가 입주 예정인 수원, 시흥, 대구 달성군의 경우 철저한 미입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하반기 김포한강, 배곧신도시, 하남미사 등도 대규모 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82.3%로 10명 중 2명은 입주를 하지 않은 셈이다. 서울 등 수도권은 83.6%를 기록한 반면, 강원, 충청 입주율은 70% 수준으로 제일 낮았다. 서울 등 수도권의 상승폭이 컸고, 지방으로 갈수록 입주율이 떨어졌다. 미입주 사유는 ▲세입자 미확보(33.3%) ▲기존 주택 매각지연(20.6%) ▲분양권 매도 지연(14.3%) ▲잔금대출 미확보(12.7%) 순으로 조사됐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실장은 “최근 경기권을 중심으로 입주 예정물량이 증가하면서 세입자를 확보하지 못해 입주를 못하는 가구가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물량이 급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사전에 위험성을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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