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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소비·투자 완연한 증가세…한국만 여전히 불안한 내수 경기
현대경제연 "내수 진작 위해 국내 투자·고용 확대 여건 필요"
2017-04-23 14:35:04 2017-04-23 14:49:17
[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세계경제 회복세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는 반면 한국경제는 수출경기에 비해 내수경기가 여전히 불황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수출발 훈풍이 내수로 연결될 수 있도록 투자와 고용 확대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살아나는 글로벌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초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 1월 기준점인 100.0을 찍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간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5%로 0.1%포인트 올려 잡았다. 작년 성장률 3.1%와 비교했을 때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경기 선행 지표로 활용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세계 경기 회복 흐름을 뒷받침한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작년 말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 역시 작년 초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배럴당 5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주요국 경기도 나아지는 모습이다. 미국은 소비·투자가 늘어나지만 물가상승률이 2%대를 밑돌아 경제 성장을 달성하는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3월 4.5%로 완전고용 수준으로 하락했고, 임금 상승률도 상승하면서 소비 여력이 확충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투자 측면에서 건설부문의 투자는 견고하고 설비투자 증가율도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수출은 미국과 일본, 한국 등 주요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유로존도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어 파란불이 켜졌다. 실업률의 하락 추세는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소비와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물가상승률이 점치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디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면서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논의가 등장할 정도다.
 
일본의 경우 고용 여건 및 수출 등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 장기침체 탈출을 꾀하고 있다. 분기별 성장률은 작년 초부터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데 실업률은 올 2월에 2.8%로 장기불황이 시작되기 전인 1994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반면 우리경제는 아직 불안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경기는 나아지고 있지만 내수 경기는 여전히 불황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면이다.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은 고용보다는 설비가 중심인 반도체 및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어 수출회복으로 인한 고용증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세계 경제 회복세가 우리나라 수출 경기 개선 지속시킬 수 있도록 주요국 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경기 개선이 내수 경기 회복세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 투자 및 고용 확대 여건을 형성해야 한다"며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경제의 불안한 회복세가 더 이상 급락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 강화와 경제심리 안정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 회복세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는 반면 한국경제는 수출경기에 비해 내수경기가 여전히 불황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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