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행장, 우리은행 주가 올리기 안간힘
미국 동부 4곳서 IR 개최…리스크 차별화 강조 예정
2016-05-14 12:00:00 2016-05-14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임기를 6개월여 남긴 이광구 우리은행(000030)장(사진)이 주가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미국 투자설명회(IR)에 직접 나서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월 이 행장이 싱가포르와 유럽 IR 이후 주가가 20%가량 상승한 만큼, 이번 IR에서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주가가 1만원 선을 밑돌고, 조선ㆍ해운사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리스크 부담 등 악재도 있어 이번 IR의 성과가 표면화될 지는 미지수다.

 
1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날부터 20일까지 뉴욕, 보스턴, 워싱턴, 필라델피아 등 미국 동부 4개 도시에서 11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개최한다.
 
이번 미국행에는 대외협력단 권광석 상무와 IR부장이 동행한다. 권 상무는 현재 IR(기업투자설명)와 PR(대외홍보) 업무를 보고 있다.
 
특히 이번 IR은 주가 상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이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월16일부터 26일까지 싱가포르와 유럽에서 IR을 개최한 이후 주가가 20% 이상 상승했다. 
 

그 결과 지난 2월15일 기준 8810원이던 우리은행 종가는  이후 주가는 지난달 27일 1만800원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약 360만주를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들의 주식 보유비중도 급격히 늘었다. 2월1일 기준 20.91%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25일 현재 23.53%로 늘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조선ㆍ해운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우리은행도 리스크관리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대상인 신용등급이 BB+급 안팎의 8개 조선ㆍ해운사의 여신 중 우리은행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5조2185억원에 달한다. 이는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액수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지난달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2'로 한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주가도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으로 1만원 선을 밑돌고 있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우리은행 주가는 전일보다 3.98% 하락한 9890원이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은 이번 IR에서 건전성과 리스크관리의 차별화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임기를 6개월 남긴 상황에서 이번 IR이 사실상 기업가치 제고의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선ㆍ해운사 익스포저 중 85%(4.5조)가 현대중공업 계열(3.1조)과 삼성중공업(1.4조)으로, 이들은 신용등급이 우량하고 현금성 자산이 충분한 업체들"이라며 "파이시티, 르네상스호텔, 랜드마크72, 중국 화푸빌딩 매각에 따라 2분기 중 발생할 비경상이익 등을 감안하면 충당금 적립과 리스크관리에는 무리가 없는 점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은행 측은 "이번 IR에서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하기는 힘들지만 기업가치 제고 입장에서 주가 상승효과는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우리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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