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양판점, 돌파구 찾아라 '특명'
이마트 등 경쟁사 출점 가속…신규오픈·단독상품 강화 나서
2016-05-10 06:00:00 2016-05-10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국내 대표 가전양판점 롯데하이마트(071840)와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이 이마트(139480) 등 새롭게 등장한 경쟁사와 온라인 등에 뺏긴 고객을 되찾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프라이스킹으로 양분되던 국내 가전양판점 업계에 이마트가 뛰어들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 젊은 고객들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몰로의 이탈이 가속화 중인 가운데 새로운 오프라인 경쟁사가 나타난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4호점의 문을 최근 열면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기존 가전양판점의 대표 상품인 백색가전 외에도 각종 피규어와 드론, RC카(무선조종자동차) 등 '키덜트족'의 구매 수요까지 끌어들이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마트 측은 올해 일렉트로마트 매장 수를 1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실제 가전양판점 업계의 실적은 그리 좋지 못한 상태다. 매출을 이끌어야 하는 TV 등 AV용품의 실적이 저조한 영향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3.4%) 상승했지만 TV 등 AV 매출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마진이 높지 않은 모바일 판매비중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한 280억원에 그쳤다.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점포에도 강력한 경쟁자가 생긴 만큼 업계는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젊은층 공략을 위해 '체험형 매장'을 시범적으로 선보이는가 하면 자사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각종 해외브랜드 상품을 독점 판매에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달 하이마트 대치점을 리뉴얼해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드론, 오디오, 게임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프리미엄 전문관'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키덜트존'과 '체험존'을 신설하는 동시에 IT 기기, 오디오, 생활가전, 주방용품 등 다양한 상품의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했다.
 
김성훈 롯데하이마트 MD전략팀장은 "급변하는 소비자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매장구성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도 에어컨 등 본격적인 하반기 가전성수기를 맞아 소비자 접점 채널 확장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중 단독매장과 아울렛 내 매장 등 신규 매장을 2~3곳 오픈할 계획이다. 또 생활가전 전용 PB브랜드 '아낙'을 론칭해 안마의자 등 5월 선물수요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하이마트가 대치점을 리뉴얼해 마련한 '체험형 프리미엄 전문관'에서 고객들이 드론 등 체험용가전을 조작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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