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여회현 "국민 남동생? 영광스러운 별명이죠"
2016-04-29 12:41:25 2016-04-29 12:41:25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배우 여회현이 지난달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tvN 드라마 '기억'을 통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기억'은 알츠하이머병을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성민)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여회현은 뺑소니 사고를 내 박태석의 아이를 숨지게 한 인물인 이승호 역을 맡았다. 이승호는 자신의 잘못을 숨긴 채 살아가며 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복잡한 감정선을 지닌 인물이기 때문에 연기자의 입장에서는 표현해내기 쉽지 않은 캐릭터다. 하지만 여회현은 인상적인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tvN 드라마 '기억'을 통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배우 여회현. (사진제공=엘리펀엔터테인먼트)
 
"사실 드라마 속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저는 실제로는 밝고 활발한 성격이고, 살면서 그렇게 큰 죄책감에 시달릴 만한 일을 겪은 적도 없죠. 극 중 캐릭터의 감정에 대해 쉽게 짐작이 가지 않았어요. 하지만 다른 영화를 참고하거나 머릿속으로 그 캐릭터가 처한 상황을 그려보며 고민하다 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 시작했죠."
 
그는 "드라마 초반에는 연기가 너무 미흡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진정성 있는 감정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촬영이 어렵고 힘든 것은 여전히 마찬가지"라고 웃어 보였다.
 
여회현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대선배 배우인 이성민, 전노민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연기 9단'이다. 여회현은 "두 분 다 대선배님들이라서 처음에는 함께 연기한다는 것이 많이 떨리고 긴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성민 선배님은 현장에서 정말 편하게 대해주세요. 농담도 많이 하시고요. 대신 촬영을 들어가면 눈빛이 달라지시죠. 그리고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실 때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말씀해주세요. 잘못됐다거나 틀렸다는 말씀은 절대 안 하시죠. 저를 동료로서 대해주시는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해요. 전노민 선배님도 연기에 대해 꼼꼼하게 지도를 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세요. 덕분에 많이 힘이 됐고,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그는 "어려운 역할을 맡았지만,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연기가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회현은 안정적인 연기력와 빼어난 외모를 두루 갖춘 20대 초반의 배우라는 점에서 업계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드라마, 영화계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여회현은 지난해 방송된 데뷔작 SBS 드라마 '피노키오'를 시작으로 MBC '이브의 사랑', tvN '응답하라 1988' 등을 통해 쉴 틈 없는 활동을 펼쳤다. 또 다음달 방송되는 JTBC 드라마 '마녀보감'을 통해 얼굴을 비칠 예정이며,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덕혜옹주'에도 출연한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국민 남동생'의 계보를 이을 만한 신인 배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민 남동생은 너무 영광스러운 별명인 것 같아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신다는 뜻이잖아요. 그런 별명이 생긴다면 진짜 행복할 것 같고, 더 이상 소원이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은 스스로가 많이 모자라다고 생각해요.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즐겁게 생활하고, 열심히 연기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기억'의 촬영이 끝나면 시간이 좀 난다. 그러면 정말 연애를 하고 싶다. 날씨도 좋고, 시간도 있기 때문에 연애를 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인 것 같다"며 웃었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성이요? 예쁘고, 똑똑하고, 몸매 좋은 여자요, 하하.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제가 만나서 재밌어야 돼요. 아무리 미스코리아라고 하더라도 말이 안 통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만나면 시간 가는줄 모를 정도로 너무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만약 그런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같이 여행을 가고 싶어요."
 
여회현은 다음달 일본 오사카에서 팬미팅을 열고 해외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기억'을 통해 대중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여회현이 한류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으로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한 가지 모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대중이 믿고 볼 수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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