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글로벌 자산관리전략, 뻔한 것에 답이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able컨설팅·글로벌팀장 "위험은 분산하고, 역발상투자는 신중해야"
저금리 속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등 절세상품 활용 강조
"목적에 맞는 자금 운용 필요"
2016-04-05 06:00:00 2016-04-05 06:00:00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올해로 현대증권(003450) 입사 10년차인 오온수 able컨설팅·글로벌팀장은 해외투자, 글로벌 자산전략 분야 전문가다. 그간 펀드리서치팀, 시장분석팀, PB리서치팀 등을 거쳐 현재 able컨설팅·글로벌팀에서 글로벌 자산전략과 유망자산발굴, 자산컨설팅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해마다 전국 각지를 돌며 자산관리·해외투자 설명회, 주식투자 설명회, 투자전략 강의 등을 소화하고 있다. <뉴스토마토>가 지난 1일 현대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그를 만나 저금리흐름이 장기회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글로벌 자산전략을 세울 때의 노하우와 주의할 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오온수 팀장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오 팀장은 “투자상품, 투자기간 등도 중요하지만 자산관리(투자) 전략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뻔한 것에 답이 있다'며 리스크 관리가 기본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팀장은 “사람들은 대개 꾸준히 수익을 쌓다가 한 번에 날린다”며 “이는 리스크 관리가 안 돼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리스크 관리를 하려면 위험을 분산시켜야하고, 기대수익률을 높게 가져가는 경향을 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오온수 현대증권 able컨설팅·글로벌팀장. 그는 이 분야 경력 10년차로, 해외투자와 글로벌 자산전략 전문가다. 사진/현대증권   
 
오 팀장은 “우량자산과 위험자산이 있으면 투자자들은 통상적으로 우량자산은 주가가 올라가면 수익을 금방 확정지으려고 하고, 하락하는 자산이 있으면 ‘평균 회귀할거야’라는 자기 판단 아래 추가적으로 매수하거나 보유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자산은 부실자산으로 변해가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우량자산을 팔고 계속 부실자산의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다보면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섣부른 ‘역발상투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냈다. 섣부른 역발상투자는 손실의 폭을 키울 수 있다며 투자의 포션을 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최근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역발상투자에 대한 얘기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데, 워런버핏의 얘기처럼 저평가된 자산을 사는 것은 좋지만 이는 우량자산이 저평가될 때 하는 것이지 지금 돌아봐서는 안 되는 자산이고 내용이 부실한데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담아간다는 것은 오히려 손실 폭을 키울 수 있다”며 “투자의 원칙처럼 포션을 정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요즘과 같은 저금리시대에는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와 같은 절세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금 때문에 해외투자 기회를 놓쳤던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고, 국내 자산 구성의 다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는 국내에 집중돼 있던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킬 수 있는 기회”라며 “국내 가계자산의 합리적인 자산배분, 분산 투자를 위해 필요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자산에 대한 쏠림, 예금에 대한 쏠림, 부동산에 대한 쏠림 등 3대 쏠림 현상을 고려할 때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될 부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이후 9년 만인 올해 2월29일 도입된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는 해외 상장주식의 매매·평가 손익(관련 환손익 포함)에 대해 10년간 비과세 혜택(단, 배당과 이자수익은 15.4%의 세율로 세금이 부과됨)이 주어진다. 주식 매매 차익에만 비과세 혜택을 부여했던 2007년 비과세 펀드보다 진일보한 셈이다. 소득 기준 등에 따른 제한도 없어 누구나 1인당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2014년 기준)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금융자산 평균은 8931만원, 중앙값은 4560만원이다. 오 팀장은 “금융자산에서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해외투자에 3000만원이란 납입한도는 일반 투자자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 자금유입(2월29일 출시 이후 누적 2551억원)이 눈에 띄지 않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많이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펀드 가입 종료 시점은 내년 말이며, 그 이후에는 보유 중인 펀드에서 추가 투자만 가능하고 신규 펀드 가입은 안 된다. 
 
오 팀장은 적립식 투자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과거와 같은 강세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부터 한도를 채워서 시작할 필요는 없다”며 “시장이 상승장이라면 거치식 투자도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강세장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마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펀드 순자산의 60%이상을 해외상장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등 손실 위험이 있으므로 세제혜택만을 보고 섣불리 가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충고도 했다. 자산 대부분이 해외 주식에 투자되는 만큼 중국 등 특정 국가로의 쏠림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310개 중 92개는 중국 관련 펀드다.
 
그는 “해외투자 시 투자자들은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된 국가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정지역에 쏠린다는 것은 또 다른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 팀장은 “2008년 펀드열풍이 불던 당시 신흥국에 대한 투자 비중은 80%를 넘어섰을 정도로 쏠림이 강하게 나타났다”며 “지금은 지역적 쏠림은 완화됐지만, 중국의 비중이 전체의 40%를 넘는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쏠림 문제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오온수 팀장은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는 국내에 집중돼 있던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킬 수 있는 기회"라며 "국내 가계자산의 합리적 자산배분, 분산 투자를 위해 필요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현대증권
 
그는 투자 대상은 장기적으로 투자했을 때 이익을 낼 수 있는 대상으로 좁혀야 하는데, 올해는 선진국이 신흥국에 비해 매력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신흥시장의 경우, 자본시장의 발달 정도가 낮을 뿐 아니라 정보의 비대칭성도 존재하는 만큼 잠재된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 팀장은 그 예로 베트남을 꼽았다.
 
오 팀장은 “베트남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좋은 재료들이 많지만, 자본시장이 초기단계라서 이에 따른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며 “전체 시가총액이 60조원으로 우리나라의 현대차와 기아차 정도를 합한 정도인데, 과거처럼 ‘제2의 중국’이라고만 생각하고 들어간다면 또 다른 리스클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초기단계 시장 투자 방법과 관련해 “분산해서 편입돼 있는 자원 중 하나로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 방법이 있다”며 “아세안펀드 또는 아세안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마지막으로 목적에 맞는 자금 운용을 당부했다. 그는 “살아가면서 결혼, 출산 등 재무이벤트가 많은데 세제혜택만을 바라고 여러 상품에 많이 들어간 경우에는 오히려 깨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 다시 말해 유지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5년간 묶이는 자금이고,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비과세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는 내년까지 가입이 끝나면 10년간 유지해야 되므로 투자기간도 고려해야 한다고도 충고했다.
 
그는 “주요 상품군으로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ISA,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비과세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등을 목적에 맞게 활용하라”면서 “노후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고려된다면 연금저축에, 주택 등을 구입해야 된다면 기대수익률을 높여야하므로 ISA와 비과세펀드를 적절한 비중으로 해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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