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동부제철, 엇갈린 운명의 성적표
동국제강,흑자전환 vs. 동부제철,상폐위기
2016-02-16 16:15:34 2016-02-16 16:16:33
부실경영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를 받아온 동국제강(001230)동부제철(016380)의 경영성적표가 엇갈렸다. 지난해 동국제강은 흑자를 내면서 상황을 반전시킨 반면 동부제철은 상장폐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 1월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상반기 안으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사진/동국제강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동부제철은 2014년 자율협약 상태에 들어갔고 지난해에는 워크아웃으로 전환됐다.
 
동국제강은 이후재무구조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고, 포항2후판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후판과 철근의 비중을 줄이고, 표면처리강판의 비중을 높여 수익성에 초점을 뒀다. 노른자 부지인 동국제강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를 매각했고, 국제종합기계 매각을 진행 중이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한 결과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19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했다. 차입금도 2014년에 비해 1조4000억원 가량을 줄였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1월 철강협회 신년회에서 상반기 중으로 재무구조약정을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동부제철에 대해 2년 연속 50%이상 자본잠식설에 대한 조회공시답변을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오는 17일 오후 6시까지다. 3월 사업보고서 제출 전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출자전환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돼 동부제철의 상장폐지가 사실화되고 있다.
 
동부제철은 경기 불황 및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010년부터 적자를 냈다. 2014년 12월 당진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냉연강판 및 표면처리강판 등의 제품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3분기에는 397억원의 영업이익과 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영업상태는 호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본잠식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한편 동부제철 채권단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매각을 위해 지난달 말까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와 해외 투자자들의 의향을 타진했지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없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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