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금융계열사 내 푸본그룹 장악력 높아지나
현대라이프이어 현대캐피탈 지분 인수…재무적투자자 개념 아닌 경영 참여도
2015-12-09 16:09:25 2015-12-09 16:09:25
대만 금융그룹인 푸본이 현대라이프에 이어 현대캐피탈 지분 인수도 추진하면서 현대차 금융계열사 내 푸본그룹의 장악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푸본그룹이 현대라이프에 이어 현대캐피탈 경영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본 그룹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매각하는 현대캐피탈 지분 43% 중 20%를 인수하기로 했다. 금액은 6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푸본그룹은 현대라이프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총 투입 자금은 2200억원으로 현대라이프 지분의 48%를 확보했다.
 
현대캐피탈의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푸본그룹은 현대라이프와 현대캐피탈의 2대 주주가 된다. 특히 현대라이의 경우 푸본생명의 자산운용담당 임원 폴린(Paul Lin)을 현대라이프생명 CIO (Chief Investment Officer 최고투자책임자)로 파견하는 등 경영에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푸본그룹이 현대라이프처럼 현대캐피탈의 경영에 직접 참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라이프와 이어진 딜인 만큼 푸본그룹이 경영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다. 
 
푸본그룹은 평소 한국 금융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본그룹은 생명보험, 화재보험, 은행 등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고 총 자산이 192조원에 달하는 대만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이다. 최근에는 대만을 넘어 중국과 베트남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과정에서 한국의 현대차 금융그룹과 손잡은 것이다.
 
특히 푸본그룹은 지난 2008년 적자 상태였던 ING생명 대만사업부를 인수해 대만 2위 보험사로 키운 저력이 있어 푸본의 경영참여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푸본그룹의 현대캐피탈 경영참여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캐피탈 매각 딜이 성사되면서 시장의 또 다른 관심은 GE가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에 쏠리고 있다.  GE는 현대캐피탈 지분과 함께 현대카드의 지분도 43%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GE는 현대카드 지분 매각주간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현재 모건스탠리는 서울지점이 아닌 해외팀이 해당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푸본그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푸본그룹과 현대캐피탈 GE지분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푸본그룹이 현대라이프에 이어 현대캐피탈 지분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각사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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