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④슈퍼마리오 '드라기', 유럽 경제 해결사 될까
2015-11-24 09:00:30 2015-11-24 09:00:30
유럽중앙은행(ECB) 제 3대 총재인 마리오 드라기는 이탈리아 은행가 출신이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드라기 총재는 로마대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3대 총재.
사진/뉴시스
이후 드라기는 세계은행 이사와 이탈리아 재무부 국장, 골드만삭스 부회장 등을 거치며 입지를 다졌고 이탈리아 재무장관(1991~2001년)과 중앙은행 총재(2005~2011년)를 역임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재무장관으로 일하면서 드라기는 공공부문의 개혁과 민영화 등 구조정책을 통해 만성 재정적자에 허덕이던 이탈리아를 구해내며 ‘슈퍼마리오’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드라기는 재무장관으로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2011년 11월 ECB 3대 총재로 임명됐다. 부정부패가 만연한 ‘유로존의 위험국’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비난을 이겨내고 드라기 총재는 강력한 양적완화를 통한 유럽 경기 부양을 주장하며 2013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위인 8위에 선정됐다.
 
드라기 총재는 말 주변이 좋아 글로벌 트레이더들은 ECB 회의 이후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에 특히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드라기는 이 같은 립서비스 특성으로 인해 ‘양치기 소년’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유로존의 경제 성장 둔화와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ECB는 금리를 동결했고 드라기 총재는 그 때마다 ‘필요한 시기에 신속하게 행동하겠다'는 단순한 약속만을 남겼다.
 
‘다음에’라는 드라기 총재의 립서비스로 지난해 5월 유로화는 2년반래 최고치까지 상승했고 이로 인해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들은 ‘양치기 소년’이 정말 진실을 말하면 오히려 시장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드라기 총재를 비꼬기도 했다.
 
그러나 때로는 드라기 발언이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올해 6월 그리스가 디폴트 사태에서도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자 드라기 총재는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중단한다고 엄포를 놓으며 압박한 것이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유로존 중앙은행 수장들의 눈치를 보던 드라기 총재가 립서비스의 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드라기가 ECB의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한다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통화정책을 통해 그가 유럽을 되살릴 것이란 기대감도 여전히 크다. 
 
이에 따라 12월 ECB 회의에서 드라기 총재의 정책과 발언이 유럽 경기의 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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