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금융위기 책임 있는 경영자들 감옥 갔어야"
"금융시장 안정시키지 못했다면 1930년식 대공황 왔을 것"
2015-10-05 14:14:46 2015-10-05 14:14:46
벤 버냉키(사진)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008년 금융 위기를 초래한 월가 경영진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사진=위키피디아)
4일(현지시간) 버냉키 전 의장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기업 간부들이나 은행가들이 감옥에 갔었어야 했다"고 전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의 법무부는 금융 기업들에게 제재를 가하고 벌금을 물리는데 집중한 나머지 개인들에게 책임을 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당시 벌어진 잘못됐거나 불법적인 모든 행동은 명백히 일부 개인들의 책임이 크기 때문에 개인 행동을 두고 좀 더 철저한 수사를 했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그러나 연준은 사법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를 감옥으로 보낼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사법 기관이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는 듯한 어조를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당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했더라면 이것이 1930년대식 대공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각에서 비판이 되고 있는 월가에 구제금융을 지원한 것에 대해서는 "월가에 구제금융을 지원하고 싶지 않았고 그럴 이유도 없었지만 금융시스템이 붕괴되면 경제도 곧 붕괴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지원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발언에 대해 포츈지가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포츈지는 "버냉키 전 의장이 사법 기관을 비판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며 "원한다면 버냉키 의장은 개인에게 어느 정도의 책임을 물을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준의 수장으로 금융위기를 맞은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인물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금융위기 직후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를 단행했고, 필요하다면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기라도 해야한다는 발언을 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임기를 마친 후 현재는 브루킹스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블로그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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