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하나-외환 통합은행장 누가 되나
김한조-김병호 행장 일장일단 평가···김정태 회장 겸임 시나리오도
2015-07-19 10:00:00 2015-07-19 10:00:00
◇사진 왼쪽부터 김한조 외한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오는 9월 하나-외환은행 통합은행 출범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이번주부터 가동한다. 통추위에서는 통합은행명과 함께 통합 후 자산규모 1위의 국내 최대 은행장을 뽑을 예정이라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통추위를 오는 20일부터 가동한다. 통추위는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 양측 인사 4명과 하나금융 인사 3명 등 7명의 위원으로 꾸려진다.
 
통추위는 통합은행의 이사, 감사, 은행장를 추천하고 통합은행명을 결정하는 일을 맡는다. 하나금융은 현재 통합은행명에 '외환' 또는 'KEB'를 넣는 것까지 합의한 상태며 현재로선 'KEB하나은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초대 통합은행장 자리이다. 하나-외환 통합은행장은 통추위의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 3명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참여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다음달 중순 최종 후보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들 모두 일장일단을 갖고 있다. 김한조 행장은 지난 1년간 외환 노조와의 협상에서 노조로부터 협상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했으며, 지난 13일 노조와의 전격 합의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공으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김 행장은 여러 차례 노조 위원장의 집까지 찾아가 기다리다 결국은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며 "결과적으로는 김정태 회장이 직접 나서면서 합의가 이뤄졌지만 지난 1여년간 분위기를 조성해온 것은 외환은행장"이라고 말했다.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글로벌, 전략, 재무를 두루 거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지만 통합의 과정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또한 1961년 생(만 54세)으로 통합 행장에 오르기는 다소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하나-외환 통합은행이 통합 이후 자산규모 290조원으로 국내 최대 은행으로 오르는 만큼 김정태 회장이 직접 은행장을 겸임할 가능성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현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다.
 
통합 은행장 선출 과정에서 뒷말이 많아지는 등 잡음을 막기 위해 누군가 용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12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기로 한 이후 중대 변곡점이 발생할 때마다 CEO들이 '백의종군'했다.
 
2012년 당시 그룹의 2인자였던 김종열 전 사장이 '인수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며 돌연 물러났고, 김승유 전 회장도 외환은행 인수후 이사회의 설득을 물리치고 연임을 포기했다. 지난해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조기통합을 위해 스스로 물러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자산 1위인 통합은행을 이끌기 위해서는 협상 때와는 다른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이라면서도 "통합 과정에 있는 만큼 외환은행 직원들을 다독이고 조직을 추스릴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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