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의결권 자문, 기업지배구조원도 "합병 반대"
2015-07-08 18:26:07 2015-07-08 18:26:07
삼성물산(000830)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과 의결권 행사 자문계약을 맺은 ISS,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2개 기관이 모두 반대 의견을 제출함에 따라 국민연금의 최종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배구조원은 국민연금에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하라고 권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지배구조원은 불합리한 합병비율을 반대이유로 들었다. 그동안 엘리엇 측이 주장했던 것과 비슷한 내용이다. 앞서 ISS도 합병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1.2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재계에서는 국민연금의 선택에 따라 삼성물산의 합병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김신 삼성물산(상사부문) 사장도 “국민연금이 찬성 의견을 낸다면 합병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ISS에 이어 지배구조원까지 합병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국민연금의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일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사실상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만큼 '국부 유출'의 나쁜 선례를 막기 위해 찬성표를 던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외부 자문기관의 권고는 구속력이 없어 참고용으로 활용될 것이란 설명이다.
 
물론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ISS에 이어 지배구조원까지 외부 자문기관이 잇따라 반대를 권고하면서 내부에서도 반대기류가 힘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오는 10일을 전후해 자체적으로 찬반을 결정할지 아니면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국민연금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위임할지를 결정한다.
 
삼성물산 서초사옥 전경. 사진/삼성물산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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