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마이웨이 택한 정태영…"현대카드, 모바일전용카드 출시 없다"
'빅데이터 무용론'도 제기
2015-06-03 13:36:52 2015-06-03 13:36:52
"수요보다는 시류에 치우친 느낌."
 
현대카드가 모바일 전용카드 시장에서 발을 뺀다.
 
정태영(사진)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바일 전용 카드를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일부 특화된 혜택이 있지만 용도폭이 너무 작고 실제 수요보다는 시류에 치우친 느낌이라 출시를 보류한다"고 설명했다.
 
신한, 하나, BC카드 등이 잇따라 모바일 전용카드를 출시하고 있지만 정 부회장은 또다시 '마이웨이'를 택한 것이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당국의 생색내기식 규제완화에 동조하지 않고 시장의 흐름을 읽었다는 호평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독자적 행보는 임기에 얽매인 사장이 아닌 정 부회장 특유의 '오너십'에서 나온다고 본다"며 "신한, 삼성카드 등은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길"이라고 평가했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작년 카드업계가 빅데이터로 무르익을 때 쯤 오히려 현대카드는 '빅데이터 무용론'을 들고나왔다.
 
당시 그는 "(빅데이터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체가 없다"고 언급하며 '차세대 핵심사업'이라고 주장한 신한·삼성카드와 다른 길을 택했다.
 
이미 몇 해 전 대부분 카드업체가 도입한 고객관계관리(CRM) 기법과 빅데이터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게 현대카드의 주장이었다.
 
정 부회장의 캐릭터는 마케팅에서도 드러난다. 
 
겨울 스키시즌마다 대부분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스키장, 리조트 등과 제휴해 카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대카드만 제휴 할인을 실시하지 않았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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