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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은퇴준비, 개선은 됐지만 '양극화' 심화"
은퇴준비 수준 괴리 지표 2년새 5%p 개선
피델리티운용, '2014 은퇴준비지수' 발표
2015-04-14 14:52:32 2015-04-14 14:52:32
(사진제공=피델리티 자산운용)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의 은퇴준비 수준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은퇴준비의 소득수준별 양극화가 심화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됐다.
 
피델리티 자산운용(대표 마이클 리드)은 14일 여의도 63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 4회 2014 피델리티 은퇴준비지수'를 발표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들이 희망하는 은퇴생활 수준과 실제 은퇴준비 수준의 괴리를 의미하는 '은퇴준비격차'는 13%포인트(p)다. 이는 지난 2008년(21%p)과 2012년(18%p)에 비해 개선된 성과다.
 
2년 사이에 은퇴준비격차가 5%p 줄어든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이번 조정은 주로 은퇴 직전 소득 대비 은퇴 후 예상 생활비를 나타내는 '목표소득대체율'의 감소로 인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즉, 국민들이 은퇴 후 적정하다고 느끼는 생활비 수준이 줄었다는 뜻인데 이는 물가 상승률의 하락과 더불어 비은퇴자들이 은퇴생활을 좀 더 현실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난 6년동안 은퇴준비에 대한 인식 변화와 은퇴대비를 위한 노력으로 은퇴준비 격차가 상당히 개선됐다"면서도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소득대체율의 상승으로 인한 은퇴준비격차 감소인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소득대체율은 OECD에서 권고한 60~70%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령계층별 은퇴준비수준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50대의 은퇴준비격차가 지난 2012년 20%p에서 9%p로 가장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최현자 교수는 "노후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지출은 줄이고 저축을 늘린 동시에 은퇴기간 동안 예상되는 소비수준을 크게 낮춘 것이 은퇴준비격차 하락에 기여했다"며 "2012년 발표 당시 50대의 은퇴준비수준 심각성을 지적한 이후 2년 동안 상당히 진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분위별로는 고소득층일수록 은퇴준비가 잘 되어있는 반면 저소득층은 열악해 은퇴준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집단의 은퇴준비격차는 -1%p였다. 이는 곧 은퇴 이후 목표로 하는 소득을 초과한 은퇴소득을 이미 준비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반면, 최저 소득층인 1분위의 경우 은퇴준비격차가 49p%로 매우 높아 이들 계층의 은퇴 후 삶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델리티는 앞으로 국민들의 은퇴준비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국민연금 외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사적 대비 강화 ▲은퇴 포트폴리오 수익률 관심 제고 ▲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보급화 등을 제시했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 자산운용 대표는 "은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한국인들의 은퇴준비는 점점 더 개선될 것"이라며, "피델리티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은퇴준비지수 발표와 다양한 연금 펀드를 통해 한국 투자자들의 성공적인 은퇴준비를 중장기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델리티 은퇴준비지수'는 피델리티가 2008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와 함께 국내 최초로 조사·발표한 은퇴 관련 지수다. 이번 조사는 가구주가 20세~59세인 2인 이상 도시 근로자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60세에 은퇴하고 부부가 모두 기대여명까지 생존했다고 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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