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거래대금 '껑충'..코스피, 박스권 돌파신호 뚜렷
예탁금 19조원대 돌파..코스닥 강세장 속 코스피도 상승 기대감
2015-04-07 14:43:20 2015-04-07 14:43:20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코스피가 4년간 이어진 박스권 탈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예탁금과 거래대금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증시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 매수 대기자금으로 간주되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일 기준으로 19조273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말(16조1404억원)과 1년 전 같은 기간(14조255억원) 대비 각각 19%, 37% 가량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13조~17조원대 박스권에 머물던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들어 완만한 증가 추세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지난 2013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9조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뉴스토마토)
 
주식거래활동 계좌수도 지난달 27일 2050만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거래활동 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증권계좌로, 계좌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주식 거래가 활발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증시 거래대금은 대략 1년째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금액은 8조원 수준까지 올라왔으며, 60일 평균거래대금도 이와 유사하다.
 
변준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와 증시는 유사한 궤적을 보인다"며 "최근의 거래 증가 기간과 수준은 뚜렷한 박스권 돌파 시도를 보여주고 있어 코스피의 동반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1%대로 주저앉으면서 시중 뭉칫돈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증시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50선을 돌파하면서 1800~2100 수준의 박스피(박스권+코스피)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런 가운데, 교보증권(030610)은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를 기존의 1750~2150포인트에서 1900~2250포인트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도 이미 지난 6년간 지속돼온 박스권을 탈출해 주식 시장 분위기를 한충 더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코스닥 지수는 약 22% 정도 올라 전일 7년여 만에 660선을 넘어섰다.
 
변준호 연구원은 "연초 이후 강세중인 코스닥 시장은 이미 박스권을 충분히 돌파했다"며 "IMF 이후 코스닥이 15% 이상 상승한 5번의 해에 코스피는 모두 강세장을 연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국내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이날부터 본격화되는 1분기 어닝시즌 결과가 향후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닝시즌 포문을 연 삼성전자는 이날 6조원대에 육박하는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박스권 탈출 가능성은 높다"며 "하지만 추세로 확장 가능성은 실적 수반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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