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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상장 임박..지배구조 핵심주 전망 '제각각'
2014-11-03 15:35:36 2014-11-03 15:35:41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삼성SDS의 상장이 다가오면서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SDS 상장에 따른 관련주 주가의 향방은 계열사마다 다를 것이란 분석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오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라 불리우는 만큼 삼성SD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삼성SDS는 지난달 31일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19만원으로 확정됐으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651.5대 1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문가들 역시 삼성SDS 상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창영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기업가치 전략이 유사한 SK C&C(034730)의 상장 사례를 언급하며 "그룹 오너 지분 중심의 기업들이 사업영역 확대를 통한 지분가치 확대 사례가 있다"며 "SK C&C의 상장 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상장 전대비 59%, 85% 증가했고 주가는 78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SDS는 IT서비스 부문이 주력 산업으로 향후 사물인터넷, 바이오 산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가진 SK C&C는 상장 이후 IT서비스 이외에도 사업 부문을 확대하며 매출을 성장시켰고 주가는 상장 2년 후 공모가 3만원대비 5.5배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삼성SDS에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22.6%), 삼성물산(000830)(17.1%), 삼성전기(009150)(7.88%)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SDS 상장에 따른 지분 보유 계열사에 대한 평가는 종목마다 차별화될 전망이다.
 
먼저 삼성전자 주가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이 잇따라 어닝 쇼크를 기록한 만큼 실적 회복이 우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는 저조한 올 3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에도 지난달 29일부터 3거래일 연속 3~5% 강세를 보였는데 이 부분은 크게 삼성SDS 상장에 따른 부분과 주가의 역사적 저점에 의한 반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올 4분기 실적 역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특별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진 여전히 주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업 관계자는 "삼성SDS가 상장 추진 계획을 발표한 지난 5월에도 주가 반등은 크지 않았다"며 "최근 주가 상승은 과매도에 따른 심리적인 부분에서 기인된 것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SDS 상장에 따른 시세차익은 영업이익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기 때문에 영업력 회복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물산은 지분가치 증가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김열매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속한 건설업종과 유통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데 반해 삼성물산은 강세를 기록했다"며 "이같은 상승세는 삼성SDS 상장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라진성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삼성SDS가 상장되면 삼성물산의 지분가치는 재부각 될 전망"이라며 "삼성물산의 보유지분 가치는 상장 이후 주가와 연동되기 때문에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SDS 상장으로 17.08%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의 주당순자산가치(BPS)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 가능해졌다"며 "주가는 시장이 결정하지만 현재 장외가격인 34만원을 감안했을 때 공모가 19만원을 하향하기 보단 유지나 상향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장부엔 삼성SDS가 9159억원(주당 6만9307원)으로 기입돼 있으며 19만원으로 상장될 경우 장부가치는 2조5100억원으로 증가하고 BPS는 9915원 증가한다"며 "이에 BPS(지배주주기준)는 14.4% 증가한 7만8609원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상장에 유일하게 구주매출에 참여한 삼성전기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삼성전기는 지난 9월26일 보유 중인 삼성SDS주식 약 610만주 전량을 IPO에 구주매출을 통해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078020) 연구원은 "공모가 기준 7200억원 이상의 매각차익 실현은 긍정적이지만 그룹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서 가장 먼저 삼성SDS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상장 후 주가상승 수혜에서 소외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준희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삼성SDS 주식매각은 불용자산의 유동화와 차익실현에 의한 추가적인 현금 확보 등 두 가지 측면에서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사안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사실상 비상장주식의 보유는 실제 영업활동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특성상 가치평가 때 할인요인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시세를 반영한 구주매출로 현금이 확보될 경우 장부가치의 상승과 재무구조 개선 등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의 정보기술(IT)서비스업체 삼성SDS는 지난 5월8일 이사회를 열어 유가증권시장 상장 연내 추진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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