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라원, 美에 모듈 공급..日 의존도 낮춘다
미국시장 공략으로 '수요처 다변화'
2014-10-23 11:40:33 2014-10-23 11:40:33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솔라원이 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을 통해 수요처 다변화 전략에 매진한다.
 
한화솔라원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축소하는 한편 미국과 남미로 발을 넓혀 신흥시장 개척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23일 태양광 업계와 한화솔라원에 따르면, 한화솔라원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소재한 O2에너지와 17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전지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O2에너지는 미국 남동부 지역에 80MW에 달하는 태양광발전소를 보유한 회사로,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총 1억1500만달러(한화1213억원)를 투자했다.
 
이번 계약은 미국 시장에 모듈을 공개한 직후 체결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O2에너지에 공급되는 모듈은 빛의 양이 작고, 기온이 높은 곳에서도 발전효율이 높다. 또 모듈 크기를 얇게 만들어 운반과 적재 비용을 감소시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화솔라원은 지난 20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태양광산업 전시회인 '솔라파워인터네셔널(SPI) 2014'에서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O2에너지는 한화솔라원의 기술력과 함께 재무 건전성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향후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조엘 올슨 O2에너지 대표는 "한화솔라원은 품질과 재무건전성이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마음 놓고 모듈에 대한 재정적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솔라원은 일본 시장에 대한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 쏠림현상 완화가 가장 큰 숙제로 꼽혔다. 실제로 한화솔라원의 올 상반기 모듈 출하량을 보면 일본이 334MW(메가와트)로 전체 물량의 절반을 넘어선 52%에 달했다. 이어 영국(15.3%), 미국(9.5%)의 순이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정부 차원에서 '원전제로'를 선언하며 태양광발전에 아낌없이 지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베 정권이 원전 재가동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향후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해졌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태양광발전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도 매년 삭감하는 추세여서 일본 외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화솔라원은 O2에너지 공급을 발판삼아 미국 상업용 태양광발전 사업자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태양광시장 조사기관 솔라버즈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태양광 시장 규모는 38.5GW에 달했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3.5%(5.2GW)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 규모는 43.5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은 16%(7GW)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은 올 하반기에 4.3GW 규모의 설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9.3GW), 유럽(4.8GW)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스티브 강 한화솔라원 USA 대표는 "북미 지역의 상업용 태양광발전소를 적극 공략해 미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라원은 영국과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 시장에서 잇단 수주 성과를 냈다. 지난 6월 독일의 포크트솔라가 데번, 켄트, 매닝트리, 햄피셔 등 영국 남부 4개 지역에 설치하는 60.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 전량을 공급한 것을 비롯해 최근에는 벨기에 태양광 회사인 이카로스 솔라에 425킬로와트피크(kWp) 규모의 모듈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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