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진출 건설사 '노심초사'..피해보상 아직
현대건설 등 피해 건설사 2년 만에 공사재개, 여전히 협의 중
2014-01-21 17:31:15 2014-01-21 17:35:17
◇리비아 내전 당시의 현지 모습.(사진=뉴스토마토DB)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 2011년 리비아 내전으로 철수했던 국내 건설사들이 2년 만에 현장에 복귀했지만, 수도 트리폴리에서 한석우 코트라 무역관장이 무장 괴한들에 피랍되면서 보상 난항 등 또 다른 피해 발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1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에는 현대건설(000720)대우건설(047040), 현대엠코 등 6개 기업이 10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비아 진출 건설사들은 2년 동안 중단 됐던 공사 현장에 지난해부터 속속 복귀해 공사를 시작했고 미수금 문제도 점차 해결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피랍사건 발생으로 또 다시 공사 진행과 피해보상 등 해결에 차질이 발생할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리비아 현지 진출 건설사들의 피해 규모는 미수금과 장비파손, 자재손실, 공기지연으로 인한 피해보상까지 약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피해보상 문제는 해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리비아 사리드와 알칼리즈 등에서 발전소 공사를 추진해 온 현대건설은 현재 알칼리즈 복합화력발전소와 트리폴리웨스트 복합화력발전소 2개 공사에 대한 보상 문제를 발주처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전 당시 거의 완공단계였던 사리드 발전소는 현재 시운전 중이고, 알칼리지 발전소(공정률 60%)와 트리폴리웨스트 발전소(시공 초기)는 공사재개를 위한 사전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 무역관장이 피랍된 트리폴리 현지에서 트리폴리호텔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현재 벵가지와 미수라타, 즈위티나 복합화력발전소 등 5개 현장에 132명(본사 76명·협력업체 56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부분의 현장이 공정률 99.7%로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이며 국가기관시설인 발전소 현장이다 보니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내전 당시 철수했다가 공사를 재개했던 현장도 거의 완공단계에 있던 현장이라 미수금 등의 피해가 다행히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굽바시 2000가구 주택건설공사를 수주했으나 리비아 내전으로 공사를 철수했던 현대엠코는 지난해 내전 기간 발생한 미수금이 해결되면서 공사를 재개, 진행 중이다.
 
다만 현장이 피랍사건이 발생한 트리폴리와는 거리가 있어 현재까지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현장 보안에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진출 건설사 관계자는 "리비아 내전 사태로 철수했다가 공사 마무리를 위해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피랍사건이 터져 현지 건설사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현장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지난번처럼 공사가 중단되는 일은 없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마다 개별 공사의 피해규모에 대한 보상금을 각자 스스로 해결하다 보니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많다"며 "관계기관인 국토교통부에서 그간 리비아 정부와의 접촉을 시도했을 뿐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주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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