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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보다 딸 수발 받는 노인이 더 우울하고 가난"
"일상생활 의존도 낮추고, 정서적 지지 높여야"
2014-01-17 14:02:35 2014-01-17 14:06:20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며느리보다 딸로부터 수발 받는 노인이 더 우울하고 더 가난하다고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인정 덕성여대 교수가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를 통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노인실태조사 패널 자료를 바탕으로 15점 만점 기준 우울 평균점수를 비교한 결과 딸로부터 수발 받는 노인의 우울 평균점수는 9.31점으로, 며느리로부터 수발 받는 노인의 우울 평균점수인 7.49점보다 높았다.
 
우울증으로 진단되는 11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비율도 딸 수발 노인들에게서 45.8%로, 며느리 수발 노인들의 30.9%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딸에게 수발 받는 노인이 더 만족감을 얻는다는 서구의 연구 결과와 반대로 나타난 것"이라며 "전통적으로 아들과 며느리가 주로 부모를 모시는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풀이했다.
  
며느리가 수발자일 경우 함께 살면서 수발을 받는 경우가 77.7%인데 반해, 딸의 경우 따로 살면서 수발을 받는 경우가 53.7%로 더 많았다.
 
또 며느리가 수발하는 노인보다 딸이 수발하는 노인의 경제적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며느리가 수발하는 노인은 자신의 경제적 수준에 대해 '매우 낮다' 9.9%, '낮은 편이다' 34.0%, '높은편이다' 7.8%의 비율로 응답했으나, 딸이 수발하는 노인의 경우 '매우 낮다' 20.7%, '낮은 편이다' 41.3%, '높은 편이다' 1.7%의 비율로 답했다. 
 
이 교수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노인들은 가구 형태가 노인단독가구일 가능성이 크다"며 "경제적 수준이 낮은 것도 우울증 유발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며느리로부터 수발받는 노인과 딸로부터 수발받는 노인 모두 일상생활을 수발자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심할수록 우울수준이 높았다"며 "이런 노인은 우울증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이들에게는 자녀와 며느리의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인 우울 평균점수 및 우울 평균점수별 분포.(자료=이인정 덕성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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