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에쓰오일 지분 팔아 한진해운 지원
2013-12-19 14:19:45 2013-12-19 14:23:3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한진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 돕기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한진그룹은 한진에너지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에쓰오일 지분(28.4%) 전량을 매각해 한진해운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진그룹은 1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에쓰오일 지분 및 항공기, 부동산 등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재 한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에쓰오일 지분은 28.4%로, 18일 종가 기준 약 2조3400억원 규모다. 한진그룹은 매각 대금을 한진해운과 대한한공의 재무조선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는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0월 대한한공은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지분(15.36%)을 담보로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빌려준 바 있다. 이후에도 1000억원의 추가지원 및 내년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 등 지속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에 대한 잇단 지원으로 대한한공마저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지난달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한진해운을 ‘A-’에서 ‘BBB+’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한진그룹이 에쓰오일 지분 매각을 단행할 경우 이 같은 우려는 어느 정도 가라앉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일부 채권은행들의 반대로 지연돼 온 3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발행도 찬성 쪽으로 기울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어 한진해운의 막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진해운은 신디케이트론이 확정되면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85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상환하고, 내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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