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터지는 KB금융의 악재..흔들리는 1위
2013-12-18 22:23:38 2013-12-18 22:27:28
[뉴스토마토 고재인·이종용기자] 기다렸다는 듯 연이어 터지는 금융사고들로 부동의 1위 KB금융(105560)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KB금융의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최근 비자금 사건과 관련된 국민은행 도쿄지점 직원의 자살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내부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그룹차원에서 추진하는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사업 다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연이어 터지는 사고 등으로 내부직원들은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잇따라 터지는 대형사고..직원 사기도 바닥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KB금융 내부에서 금융기관 1등이 흔들리고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며 "하나금융지주(086790) 신한(005450)금융은 과거 4대천왕이라 불리는 경영진이 교체된 이후 내부전열을 가다듬고 새롭게 각자의 색깔을 내며 앞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하지만 KB금융은 특별한 색깔이 없이 조직봉합과 경영방향에 대해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국민은행 도쿄지점 직원 자살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KB금융 내부는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은행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수습 국면으로 가던 분위기가 이번 사건으로 다시 악화돼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은 도쿄지점에 대출한도를 초과한 1700억원의 불법대출과 이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가 불거졌다. 또 국민은행 본점 직원이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해 4년간 90억원을 횡령하는 사고가 터져 금감원의 특별검사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이 2대주주로 있는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은 외환거래 관련 자금세탁 의혹 등의 혐의로 1개월간 외환업무 정지 처분도 받았다. 외환업무 정지 등의 경우 이사회에 보고되지 않는 등 내부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잦은 인사교체로 외국의 불만이 많으니, 해외법인 직원의 임기를 보장해달라'는 금융당국의 협조 요청을 받고도 중국 베이징 법인장과 부법인장이 동시에 교체되는 논란도 있었다. 실무진이 협조 공문을 경영진에게 보고하지 않아 벌어진 사태였다.
 
◇최근 밝혀진 국민은행 금융사고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됐다"며 "지주회장과 은행장이 나서서 사과하면서 여론이 누그러지는 듯 했는데 사망사고까지 나니 할 말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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