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종합상사)범현대가의 '무한지원'..영광 재현 나선다!
②현대상사, 해외 자원개발 통해 안정적 수익원 확보 총력
전세계 42개 해외지점망 네트워크..철저한 현지화 전략
2013-10-30 11:11:53 2013-10-30 11:15:34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종합상사가 범현대가의 무한 지원을 바탕으로 영광 재현에 나서고 있다. 물론 시장에 들고 나간 창은 '차별성'과 '경쟁력'이다.
 
지난 2010년 현대중공업(009540)에 편입된 현대상사의 성장 가능성은 국내 종합상사들 가운데, 가히 독보적이라는 게 시장 안팎의 주된 평가다.
 
특히 대부분의 종합상사들이 무역 부문에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현대상사는 현대중공업, 현대차(005380)그룹 계열사 등과 거래를 확대하면서 성공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
 
현대상사(011760)는 지난 1976년 설립돼 현대그룹의 수출 창구이자 국내 수출 전선의 첨병으로 자리를 확고히 해왔다.
 
지난 1985년 10억달러를 시작으로 정확히 10년 뒤인 1995년에는 100억달러 수출 금자탑을 쌓았다. 5년 뒤인 2000년에는 국내 종합상사 최초로 250억달러 수출 달성에 성공하면서 명실 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상사로 자리매김했다.
 
시련도 있었다. 2003년 9월 현대상사는 워크아웃에 돌입, 현대가로부터 떨어져 나와야 했다. 늪을 빠져 나오는데 걸린 시간은 6년. 2010년 1월 현대상사는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서 '현대(HYUNDAI)'라는 울타리 속에 편입돼 제2의 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전세계 42개 해외지점망..신수요를 장악하다
 
현대상사는 현재 전 세계 42개 해외지점망을 기반으로 철강, 선박, 기계, 플랜트, 에너지, 자원개발, 인프라 투자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있다.
 
급변하는 해외시장 동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장기 플랜을 설정하고 있다. 현지에 대한 철저한 동화가 밑바탕에 있다.
 
특히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신시장이나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송변전 건설, 발전소 플랜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 참여를 확대해 나가는 등 신수요 장악에 적극적이다.
 
◇현대상사의 전동차 및 발전설비 사업.(사진=HMC투자증권, 현대상사)
 
종합상사만의 강점인 해외 네트워크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활용해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
 
실제 현대상사는 지난해 11월 현대건설(000720)-한전KPS 컨소시엄을 통해 우루과이 전력청과 최대용량 530MW급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공사는 6억3000만 달러 규모로, 우루과이 전력청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현지에서 발주한 역대 최대 규모 발전 프로젝트다.
 
앞서 1월에는 콜롬비아 석탄화력발전소로부터 3억달러의 사업을, 8월에는 9억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쉼켄트 윤활기유 생산설비 등을 수주하는 등 해외에서의 활약이 빛나고 있다.
 
◇해외 자원개발 통해 안정적 수익원 확보 총력
 
현대상사는 지난 1980년대 초 ‘예멘 마리브 유전’을 계기로 지난 30여년간 높은 투자성공률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상사는 현재 예멘LNG, 오만LNG, 카타르 라스라판LNG, 베트남11-2 광구 등 생산광구를 통해 매년 높은 배당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호주 드레이튼 유연탄광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투자 확대를 위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오일뱅크 등 관계사들과 함께 자원개발 전문회사인 ‘현대자원개발’을 설립해 유망한 에너지·광물자원의 탐사 및 개발투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상사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시장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미개척 신시장 공략과 미래 핵심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신규 아이템 발굴 등 사업 다변화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수출과 내수 사업의 균형과 경기 변동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안정적 수익원 확보 등 신성장 동력 창출에 한층 더 집중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WOT로 분석한 ‘현대상사’
 
현대상사는 예멘LNG 사업을 통해 오는 2015년부터 24년간 연간 850억원 규모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HMC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여기에 올해 4분기 전동차와 플랜트 신규 수주가 집중돼 있고, 특히 청도현대조선소 지분매각을 통한 부실 부문 정리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현대오일뱅크(정유화학), 현대로템(전동차), 현대제철(004020)·현대하이스코(010520)(철강), 현대중공업(플랜트) 등 현대중공업과 현대차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외형적 성장이 가능하다.
 
특히 현대상사는 시가총액 대비 2분의 1 이상의 순현금(연말 3400억원 규모)을 통해 자원개발(E&P) 사업 등 향후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종합상사 긍정적 뉴스 플로우(자료=HMC투자증권, 현대상사)
 
다만 종합상사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영업외수지 변동성이 크고, 현대상사의 경우 트레이딩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또 자원개발에 대한 신규 투자가 없어 성장 동력이 정체에 빠졌다는 평가도 있다.
 
여기에 향후 셰일가스 생산 및 판매 확대로 천연가스 가격 약세가 우려되고, 예멘 정부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생산 차질 문제가 약점으로 지적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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