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감)인천공항 김밥가격 두배인 이유..'높은 임대료'
2013-10-17 11:36:28 2013-10-17 11:39:58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입점업체에 적용하는 높은 임대료가 공항 이용객들의 식·음료 가격으로 전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강석호(새누리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내외 식당, 카페, 약국에서 파는 주요 품목과 이들 품목의 서울 시내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동일한 상품의 가격에 현저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비항공수익이 항공수익보다 절반 이상이나 높았다. 항공수익(착륙료, 여객공항이용료 등) 비중은 2009년 34.9%, 2012년 36.5%, 올해(6월) 36.1%로 절반이 채 되지 않은 반면, 비항공수익(시설임대료 등)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공항 내 상업시설 임대료 역시 매년 증가추세다.
 
신라·롯데 면세점 등을 비롯해 아모제·파리크라상 등 식음료업체 임대료는 지난 2010년 5900억원에서 지난해 7700억원으로 28.3% 증가했다.
 
실제 코카콜라 캔(355㎖)의 시중가격은 1000원인 반면 인천공항 내 푸드스퀘어에서는 2000원이다. 2000원짜리 시중 약국에서 판매되는 소화제(판크라인)와 감기약은 공항 내 약국에서는 3000원이었다. 특히 지사제(베로나에프)는 시중 판매가 2000원에서 공항에서는 2배가 증가한 4000원에 판매됐다.
  
1500원인 야채김밥은 3000원, 8000원인 돈까스는 1만 2000원, 4000원인 자장면은 7500원, 6000원인 된장·김치찌개는 1만원의 높은 가격으로 판매됐다. 한 그릇에 6000원인 육개장은 공항 식당에선 8000원을 줘야 먹을 수 있다. 또 인천국제공항 내에는 어디서든지 찾을 수 있는 자동판매기도 없다.
  
강 의원은 "인천공항이 운영 경쟁력을 통한 본연의 수익창출보다 비교적 쉬운 임대사업에 치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임대료 때문에 입주업체들이 상품 가격을 올리고 결국 공항 이용객만 봉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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