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2013' 개막..전자강국 역량 한자리에
해외 전시회 판박이..신기술·신제품 찾아볼 수 없어
2013-10-07 17:27:00 2013-10-07 18:33:58
[일산=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한국전자전 2013(KES 2013)이 7일 일산 킨텍스에서 나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전자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자강국으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해로 44회째를 맞는 한국전자전은 기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축제의 장이다. 올해 KES 2013에는 16개국, 600여개사가 참가해 전자·IT 기술이 우리 일상생활에 가져온 편리함과 세상을 풍요롭게 해줄 다양한 미래형 제품과 디자인, 융합 콘텐츠 등을 선보였다.
 
이번 KES 2013은 4대 키워드로 뽑힌 ▲연관성(interrelated) ▲국제성(International) ▲재미(Interesting) ▲상호작용(interactive) 등을 통해 전시관이 꾸며졌다. 기존 일방향적 전시에만 그쳤던 관행에서 탈피,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주고 상호소통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게 주최측 설명이다.
 
올해도 역시 전면에는 삼성과 LG가 나섰다. 대한민국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맞수답게 신경전도 치열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놀라움의 여정(Journey of Wonder)'이라는 주제로 1352㎡(409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초고화질을 자랑하는 85인치 울트라 HD(UHD) TV와 55인치 곡면(커브드) 올레드(OLED) TV 등 최신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마트TV 전시공간도 갖춰 울트라HD TV-곡면 올레드 TV-스마트 TV 등 차세대 TV 라인업를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컬러 리얼리즘을 선보이는 시리즈9 캘리브레이션 모니터 ▲10곳의 터치를 동시에 인식하는 터치 모니터 시리즈7 ▲화면의 가로·세로를 바꿀 수 있는 광야각 모니터 등 한 단계 진화한 디스플레이 제품도 선보였다.
 
화면 간 경계가 3.7㎜에 불과한 상업용 디스플레이(LFD)와 세계에서 가장 큰 크기의 95인치 LFD도 전시됐다.
 
여기에 삼성전자 대표 제품으로 자리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도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미러리스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결합한 갤럭시NX 카메라, 스마트폰을 갖다대기만 하면 인쇄가 되는 스마트프린터 NFC도 함께 선보였다.
 
이밖에 본체와 바퀴가 따로 움직이는 모션싱크 청소기, 세계에서 유일하게 탄산수(스파클링워터)를 만들어주는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 내부가 훤히 보이는 투명한 버블샷3 W9000 세탁기, 기름 없이 튀김요리가 가능한 삼성 스마트 오븐도 함께 전시됐다.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와 같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세계 최초부터 세계 최고까지'라는 주제에 걸맞게 기술력을 뽐냈다.
 
이날 LG전자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G2', '뷰3', 'G패드', '정수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전략제품들을 대거 출품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77인치 곡면 올레드 TV와 액자를 연상시키는 갤러리 올레드 TV를 전면에 배치했고, 84인치부터 55·65인치 프리미엄형과 기본형 등 울트라HD TV 전 제품 라인업도 선보였다.
 
스마트TV를 직접 체험해 보는 공간도 마련했다. 음성인식 기능, 스마트폰으로 TV화면을 조정하는 '태그온', 방영 중인 프로그램을 정리해 주는 '나우온' 등 LG전자 스마트TV만의 차별화된 기능을 강조했다.
 
55인치 IPS 사이니지 8대를 연결한 세계 최소 베젤 비디오월(VideoWall)도 전시장에 자리잡았다. 이 제품은 비디오월로 만들었을 때 두께가 3.6㎜로 세계 최소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21:9 시네뷰를 적용한 소형TV, 모니터, 일체형PC 제품군, 높이가 35㎜로 매우 날씬한 사운드바와 포켓포토 등도 선보였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전략 스마트폰인 G2와 뷰3, G패드 8.3 등 하반기 주력 제품을 모두 선보이며 모바일 부문의 떠오르는 강자임을 과시했다.
 
이밖에 가전 분야에서는 디오스 정수기 냉장고, 트롬 6모션 터보샷 세탁기 등 LG전자만의 차별화된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앞세웠다. 이밖에 미니세탁기 꼬망스, 신개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무선 로봇청소기 '무선침구킹' 등 틈새시장을 겨냥한 전략제품들도 전시했다.
 
이날 함께 열린 국제반도체대전(i-SEDEX)·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IMID)에서는 삼성과 LG 부품사들도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LG이노텍(011070)은 손떨림 보정기능이 있는 '1천300만화소 OIS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과 휘어진 디자인이 가능한 '플렉서블 발광다이오드(LED)조명 모듈' 등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전자식 차량 모터와 센서 ▲지능형 무선 조명제어 시스템 등 융·복합 제품을 공개, 기술 한계를 극복하는 경쟁력을 선보였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기(009150)도 OIS 성능이 2배 이상 향상된 1300만 화소의 카메라 모듈을 선보였다. 또 ▲스마트 모바일 ▲스마트 라이프 ▲스마트 부품 ▲전자가격표시기(ESL) 등 4개의 테마존을 구성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기판 등 20개 품목을 전시했다.
 
한편 이날 KES 2013은 IFA와 CES 등 기존 대형 박람회에서 출시한 제품들 위주로 전시가 이뤄져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이나 기술 등은 찾아보기 어려워 국내행사는 뒷전이라는 비판이다.
 
특히 해외에서 열리는 전시회의 경우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해 제품 홍보와 비즈니스에 열을 올렸지만, 이날 자리는 임원진조차 외면해 국내 최대 전시회의 빛을 바래게 만든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전자전에서 나란히 최대규모 부스를 자랑한 LG전자(좌)와 삼성전자(우).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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