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 우리금융..좌절된 내부승진 기대감
퇴임 임원들 다시 계열사 CEO로..임원수도 줄어들 판
2013-09-04 16:05:40 2013-09-04 16:09:01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마무리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퇴임했던 임원이 다시 돌아오거나 외부 인사가 선임되면서 조직 내부에서는 내부 승진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인 분위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053000)은 우리카드·우리아비바생명·우리F&I·우리자산운용·우리FIS·우리PE·우리금융경영연구소·우리신용정보·광주은행 등 9개 계열사 CEO를 선임하고, 계열사별 후속 인사를 앞두고 있다.
 
이들 CEO 9명 가운데 6명은 길게는 4년전 퇴임했던 전 임원들이나 외부 인사들이다. 김병효 우리아비바 생명과 김종완 우리 FIS사장, 김장학 광주은행장 등 3명이 현 우리금융 및 계열사 임원이다.
 
강 원 우리카드 사장은 지난해 12월까지 우리은행 부행장을 역임하다가 퇴임했었고, 박성목 우리F&I 사장(전 우리금융 전무·2008년 퇴임), 최은옥 우리PE 사장(전 우리PE 상무·2012년 퇴임) 등도 전 임원이다.
 
허종휘 우리신용정보 사장의 경우에는 지난 6월까지 우리은행 기관고객 본부장을 지냈었다. 이 외에 우리자산운용 사장,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사장은 금감원 출신 등 외부인사가 들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기를 다하고 퇴임했던 전 임원들을 대규모로 조직 내부로 들이는 경우는 드물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KB, 신한, 하나금융지주는 현 임원을 내부 승진시키거나 외부 인사를 초빙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금융 계열사 내부에서는 내부 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좌절된 목소리도 들린다. 한 관계자는 "내부출신이라고 하지만 퇴임했던 임원이 대다수"라며 "내부 승진이라고는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내부출신을 기대한 광주은행 노조의 경우 '낙하산 인사'라며 김장학 은행장 취임을 저지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금융은 CEO 후속인사로 계열사별 임원 수를 20%가량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임원 자리를 없애거나 영업 관련 조직으로 재배치하는 식이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임원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셈이다.
 
우리금융은 민영화를 앞둔 상황에서 이순우 회장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CEO가 선임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퇴임 후 1~2년 공백은 자회사 경영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내부 출신으로서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깊기 때문에 민영화 성공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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