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에 공사 사장 뇌물혐의 까지..4대강 후폭풍 또?
2013-09-04 15:35:57 2013-09-04 15:39:19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검찰이 4대강사업 입찰담합 의혹과 관련, 대형건설사 4곳의 전·현직 임직원 6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데 이어 대우건설(047040)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4대강 설계업체로부터 수천만원대 뇌물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업계는 물론 국토교통부 역시 이번 수사의 방향이 어떤식으로 뻗어 나갈지 예의주시 하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검찰은 대우건설에 올 들어 4번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해까지 합치면 10차례 걸쳐 진행된 것으로, 지난달 말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신성식)는 대우건설 일부 부서에서 불법 비자금 조성 등의 비리가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토목본부와 경영지원본부 등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결제자료, 각종 내부 문건 등을 확보하는 한편, 관계자 자택도 압수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최근 건설업계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4대강 사업 입찰담합 의혹수사와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이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의 불법비자금 조성 및 뇌물수수혐의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4대강 사업과 무관하다고는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는 4대강 사업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대우건설 본부장급 임원 옥모씨를 구속하는 등 수사를 벌인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며 옥 씨는 서종욱 전 대우건설 대표 등과 함께 지난 2009년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회사가 비자금으로 조성한 돈 중 23억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른 건설사에 비해 유독 검찰의 압수수색이 잦은 것 같다"며 "지난 임원 구속 역시 지난해와 올 초 이미 두 차례나 대구지검에서 다 수사했던 내용을 서울로 또 가져와 수사한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압수수색 이유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조사가 끝난 후에야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일 건설업체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장석효 한국도로공사사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자 업계의 속이 더욱 타들어 가고 있다.
 
4대강 사업 비리 관련, 건설사 고위 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공기업 사장이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현직 공사 사장이 재임 중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처럼 거듭된 검찰 압수수색이 반가울 리 없다"며 "관련 업무 직원들은 제대로 사무를 보지도 못할 뿐 더러 이제는 조사를 받는 것도 지칠대로 지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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