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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리아 공습 임박..러시아·中 반발
2013-08-27 15:12:47 2013-08-27 15:17:26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강하게 규탄하며 무력 개입을 시사하자 러시아와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사진제공=유튜브>
26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며 "아사드 대통령이 자국민을 상대로 도덕을 유린하는 행동(moral obscenity)을 했다"고 지적했다.
 
존 케리는 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사드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가장 극악무도한 무기를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며 "시리아 정부는 이 책임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도 케리와 보조를 맞췄다. 제이카니 백악관 백악관 대변인은 "수일 내로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조사한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며 "시라아 현 정부가 비난받아야 한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미국이 시리아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는 가운데 시리아 연안 지중해에 구축함 4대를 배치하는 등 유엔(UN)을 통한 군사적 압박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영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과 아사드 반군 세력을 후원하는 터키가 합류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 의도가 짙어지자 아사드 정권의 정치·군사적 후원자인 러시아와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은 여태껏 아사드 대통령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를 단 한 건도 내놓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유엔의 지지를 받지 않는 무력 개입은 국제법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서방국들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로 안보리의 승인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은 아마도 안전보장이사회 투표에서 시리아를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데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영국과 프랑스는 인도주의 관점에서 안보리의 승인 없이도 군사 개입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한편, UN 조사팀이 유혈사태가 벌어진 현장에서 혈흔과 오줌을 채취해 화학물질이 사용된 흔적을 발견했으나 시리아 정부는 유엔의 증거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UN에 따르면 지난 2011년 3월에 시작된 내전으로 지금까지 약 10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170만명이 피난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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