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외국인의 힘'..삼성전자 7일만에 반등
2013-06-27 18:27:34 2013-06-27 18:30:29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7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지난 25일 깨진 130만원 선을 회복했다. 약 3주간 삼성전자 물량을 집중적으로 털어내던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선 결과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7만8000원(6.19%) 오른 13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매수상위 창구에는 CS증권과 모건스탠리, CLSA 등 외국계 증권사가 포진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약 6만5000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지난 5일 이래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담은 경우는 지난 17일 단 하루, 총 1600주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매수량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대표주 급등은 증시 상승의 탄력 요인이 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 가까이 상승폭을 늘이며 1830선을 재탈환, 1834.70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상승 마감하면서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렸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된다면 지수의 본격적인 상승 국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1800선을 돌파하며 1%대 강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수 물량 확대에 상승폭을 넓혔다. 3% 가까운 상승률에 1830선 재탈환에도 성공했다.
 
미국 발 호재와 양호한 국내 경제지표는 투자심리 개선의 배경이 됐다. 전날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양적완화 축소가 미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뉴욕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했고 증시 개장 전 발표된 한국 5월 경상수지는 86억4000만 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증권가는 일찌감치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수 시점은 곧 지수 반등 시점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통상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 행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외국인은 개별 종목에서 약한 순매도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에 대해 이들의 현물 순매수가 가속된다면 지수 상승 견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이미 지수는 기술적으로도 반등 구간에 진입했다. 지수가 반등한다면 자연적으로 외국인의 주식시장에 대한 순매도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특별한 호조에 의해 기술적으로 추가 전환 시그널을 회복한 것은 아니어서 당분간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현재 싼 가격에 형성돼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휴대폰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불안감이 존재하는 상황이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자료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두고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