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8㎓ 대역 못 받으면 사실상 '시장퇴출'"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1.8㎓ 주파수 대역 할당과 관련해 이동통신사간 첨예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KT가 "재벌기업이 시장독식을 위해 우리를 모바일 사업에서 몰아내려 한다"며 경쟁사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14일 KT(030200)는 보도자료를 통해 1.8㎓와 900㎒ 대역의 각 20㎒ 폭을 LTE 주력망과 보조망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900㎒의 경우 주파수 간섭 문제로 인해 상용화 가능시기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KT는 "900㎒의 경우 RFID(무선인식전자태그), 무선전화기 등과의 전파간섭 문제로 멀티캐리어(MC)나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을 보유하고도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8㎓ 인접대역을 할당받지 못하면 경쟁사가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KT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1.8㎓ 인접대역 주파수 할당에서 배제된다면 KT는 사실상 '시장 퇴출'이라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KT는 이어 경쟁사가 지난 주파수 확보경쟁에서 특혜를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KT는 "SK텔레콤은 지난 2002년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으로 2G용 800㎒ 주파수를 10여년간 독점한데다 지난 2010년에는 인접대역을 추가로 확보해 2.1㎓ 대역에서 전세계 유일하게 연속된 60㎒ 폭을 보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2006년에 2.1㎓ 대역 이용을 스스로 포기했음에도 지난 2011년에 다시 타사 참여가 배제된 채 단독으로 2.1㎓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KT는 1.8㎓ 인접대역 할당이 국민편익 증진과 투자촉진, 일자리 창출 등 정부의 창조경제 취지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KT는 "전국 어디서나 고품질의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모바일 브로드밴드를 기반으로 한 ICT 산업 활성화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며 "KT에 1.8㎓ 인접대역을 할당하는 것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